매킬로이에겐 조국이 없다…‘로리랜드’ 갇힌 고독한 시민

2025-07-08

1972년 11월 어느 날 새벽.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샌드힐가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복면을 한 괴한 두 명이 침입했다. 세탁기를 고치고 있던 32세의 조지프 매킬로이는 그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부인 마리아는 요리를 하고 있었고, 두 살부터 아홉 살까지의 네 딸은 잠들어 있었다. 올해 『로리 랜드』라는 책을 쓴 전기 작가 티모시 게이는 “공교롭게도 예수의 부모처럼 부부의 이름이 마리아와 요셉(조지프)인 이 가족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 속 예수의 이름으로 파괴됐다”고 썼다.

조지프의 형은 지미다. 그의 손자가 바로 로리 매킬로이다. 사건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로리는 26년 후 꼬마 골프 천재로 유명해져 방송 카메라 앞에서 세탁기에 칩샷을 했다. 아홉 살 소년은 작은 할아버지가 테러로 살해될 때 고치던 전자제품이 세탁기였다는 걸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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