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계엄 여파 '일촉즉발' 긴장감…尹, 모든 일정 취소 '침묵모드'

2024-12-04

계엄 해제 이후 대통령실 인근은 일상 회복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긴장감이 고조됐던 서울 용산 대통령실은 4일 오후 3시 현재도 '일촉즉발'의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대통령실 주변은 전날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때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출입기자들에게도 퇴거명령이 내려졌으나, 이날 오전 4시30분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모두 정상화됐다.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이상급 참모들이 이날 오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지한 이후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평소 기자실을 자주 찾는 비서관과 행정관들도 이날은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참모들 대신 출입기자들만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느라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화를 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방송기자들은 대통령실 로고가 찍힌 브리핑 무대를 배경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리포트에 열중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번복한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순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8시 13분 언론공지를 통해 "공식일정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부처 장관들의 방한도 연기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일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오는 5~7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고 실질 협력과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사의 표명 및 윤 대통령의 수리 여부와 관련해 대변인실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대통령실에 이어 이날 오전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에 따른 거취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 안위와 국민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주시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를 소집해 한덕수 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비상계엄 선포안을 심의했다. 일부 국무위원들은 계엄령 선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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