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선포, 참모들도 몰랐다…한밤 생중계로 기습 발표

2024-12-03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여러 참모도 발표 직전까지 그 내용을 모를 정도로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안팎의 상황은 지난 3일 오후 9시를 넘으며 급변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애초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9시 30분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설이 돌기 시작하며 기류가 급반전했다. 일부 참모는 저녁 식사 중 윤 대통령의 긴급한 호출을 받고 급히 대통령실로 복귀했지만, 계엄 선포는 물론 긴급 담화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일단 이동했다고 한다.

퇴근했던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도 현장에서 급박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용산 청사로 속속 복귀했다. 9시 50분쯤에는 방송사들 사이에서 '긴급 정부 발표가 있으니 중계 연결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유됐다. 윤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실 내 브리핑룸 앞에는 다수 기자가 모였지만 문이 잠겨 입장이 불가능했다.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 생중계는 안내도 없이 오후 10시 23분쯤 전격 시작됐다. 이에 대통령실 기자들도 급히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 생중계를 지켜봐야 했다. 윤 대통령은 검정 양복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브리핑룸 연단 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준비해온 담화문을 약 6분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준비해 온 서류 봉투를 다시 들고 일어나 곧바로 퇴장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담화문 전문을 오후 11시 23분, 전속 기사가 촬영한 사진은 오후 11시 9분에 각각 언론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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