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참모도 발표 직전까지 내용을 모를 정도로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50분쯤 방송사들 사이에서 ‘긴급 정부 발표가 있으니 중계 연결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발표 중계는 안내도 없이 밤 10시 23분쯤 ‘깜짝쇼’ 처럼 이뤄졌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도 방송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담화문 전문을 밤 11시, 전속 기사가 촬영한 사진은 11시 9분에 각각 언론에 배포했다. 대통령실 경비·경호는 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삼엄하게 강화가 됐다.
계엄령 발표 후 국회는 4일 새벽에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과 야당 의원 172명이 가결 투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를 바란다.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은 비상계엄 공식 해제를 기다리며 본회의장에서 대기 중이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한 4일 새벽 2시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실 내부 경비는 강화됐다.
한편, 시사·엔터 유튜브 방송인 ‘사장 남천동’ 진행자 시사평론가 오창석은 생방송 중 계엄령 소식에 격노하며 “국민들을 뭘로 보면 이런 행동을 하나”, “이건 미쳤네”, “뭘 어떻게 하겠든 거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패널들과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고 방송 중 국회까지 직접 찾아가 상황을 전했다.
오 평론가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와 “포고령 보고 박정희 전두환 때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며 “정신나간 선택에 대한 죄값을 완벽히 받고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된 대한민국이라 마음이 아프지만 지며주시고 예의주시하시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출연한 임경빈 작가는 ‘깜짝 계엄’에 대해 “미친XX, 전쟁 소꿉놀이를 하냐”며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앞에 앉혀 놓고 왜 이런 짓 했는지 묻고 싶다”며 “내란죄는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능하면 빠르게 경찰이 내란죄 현행범의 체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