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AI 에이전트가 바꿀 여행업의 미래

2025-05-07

팬데믹이 종식되고 3년이 지났지만, 여행산업의 회복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여행업체 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업계 종사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었지만, 여행 산업의 본질인 '사람'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단순히 인력 수급의 문제를 넘어, 이직과 은퇴 이후 복귀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까지 맞물려 인력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행업은 특성상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산업이다. 특히 숙박업계는 수기 업무의 비중이 높다. 가격 설정, 재고 배분, 예약 확인, 정산 등 대부분의 운영 과정이 반복되는 수작업이다. 이런 방식은 소규모 숙소나 중소형 호텔일수록 더욱 취약하다. 숙소 운영자들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마다 가격을 다르게 넣고, 예약이 들어오면 수기로 처리하느라 하루가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다. 팬데믹 이후 수요는 살아났지만, 운영과 판매는 여전히 많은 부분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운영은 인력 의존도가 높고, 실수가 잦으며,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생존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업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큰 잠재력을 가졌다. 과거의 AI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 시스템과 연동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실행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구글이 최근 발표한 A2A(Agent to Agent) 프로토콜, 그리고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MCP(Multi Context Protocol) 등은 사람과 AI, 그리고 시스템 간의 유기적인 업무 협업이 가능한 미래를 열고 있다.

숙박업계는 이러한 기술 도입의 직접 수혜 대상이다. AI 에이전트 기술은 단순한 챗봇을 넘어,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채널별로 최적화된 가격을 자동 반영하며, 예약과 정산까지 처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B2B 영역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숙소 운영자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반복적 수기 운영을 해소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결국 AI가 운영 및 판매를 자동화하면, 숙소 운영자는 보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올마이투어는 이러한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여행 기술 기업으로서 'AI 전환(AX) 기반의 글로벌 베드뱅크(Bedbank)'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가고 있다. 국내외 300만개 이상의 숙소 공급망을 기반으로, 이 인벤토리를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현지 여행사, OTA, 항공사 등 B2B 수요처에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으로 실시간 공급하고 있다. 기존 전통 업체들이 수기 업무 기반의 단순 유통에 머물러 있는 반면, AX 기술을 통해 '직접 연결, 자동 판매'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숙소 운영자가 '클릭 한 번'으로 예약 오픈, 판매채널 확장, 정산 관리까지 가능하게 하는 구조는 업계의 인력 의존을 줄이고,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른 복잡성을 낮출 수 있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예약 구조가 소비자 중심의 B2C OTA 플랫폼에 국한되었다면, 앞으로는 숙소 공급자와 다양한 파트너 간의 B2B 유통도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AI 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여행산업은 인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는 산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 숙소 운영과 판매 방식 자체가 재정의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은 멀지 않았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공동대표 cmo@allmytour.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