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골이와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가 3.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4만5000명 수준이었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23년 15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관련 질환 전체 환자의 80.5%가 남성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 남성이 21.5%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20.1%)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60대(5.3%), 50대(5.1%)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상현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도 "남성은 30대 이후, 여성은 폐경 이후 수면무호흡증 발병이 급격히 늘어난다"며 "수면무호흡 환자의 약 70~95%가 코골이 증상을 동반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만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체지방이 늘면서 기도 주변 연조직이 두꺼워지고, 근력 감소로 기도 확장이 어려워져 수면 중 호흡 장애가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도 악화 요인이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식이 조절과 근력 운동을 통한 체지방 감소가 권장된다. 안 과장은 "비만 교정은 시간이 걸리지만, 원인을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심한 경우 양압기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부학적 문제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에는 수술이 고려된다. 특히 비강 폐쇄가 동반된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과 교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장애를 넘어 주간 졸림, 기억력 저하, 고혈압,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 과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