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홈런 1위' 다저스 최고 타자가 한국 대표팀 자처할 줄이야…벌써 WBC 출전 의지 "대만전 기대된다"

2025-04-12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의 한국계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30)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한국야구대표팀으로 참가할 의사를 드러냈다. 한국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툴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벌써 한국 선수인 것처럼 말했다.

대만 ‘CTI뉴스’에 따르면 에드먼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JCON TAIWAN’과 인터뷰에서 “빨리 대만과 붙고 싶다. 지난 WBC에서 대만과 경기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만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재능 있는 투수들을 한국전에 쓴다면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WBC에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5개국씩 4조로 나눠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C조에서 일본이 한 자리를 예약했다고 보면 한국과 대만은 남은 한 자리 두고 경쟁하는 형국. 한국과 대만은 내년 3월8일 일본 도쿄돔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한국과 대만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소식을 접한 에드먼이 대만전을 기대한 것은 내년 WBC에도 한국대표팀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다. WBC는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해당 국가 혈통이면 선수가 참가국을 선택할 수 있다.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인 에드먼은 2023년 WBC에서 한국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수’라는 한국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쓰는 에드먼은 2023년 WBC에서 3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 출루율 .250 장타율 .182 OPS .432로 부진했고, 한국도 조별리그 탈락 쓴잔을 들이켰다.

당시에도 2021년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커리어로 주목받은 에드먼인데 3년 사이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7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스텝업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MVP에 오르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시즌을 마친 뒤 5년 7400만 달러에 다저스와 연장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기세다.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12일 컵스전까지 올 시즌 15경기 타율 2할5푼9리(58타수 15안타) 6홈런 14타점 11득점 2볼넷 8삼진 출루율 .290 장타율 .603 OPS .894를 기록 중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일러 소더스트롬(애슬레틱스)과 함께 홈런 전체 공동 1위. 다저스 야수 중 WAR(0.8) 1위로 오타니 쇼헤이(0.7)를 능가하는 팀 내 최고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스위치히터인데 좌우 타석에서 3개씩 홈런을 치며 밸런스까지 유지 중이다.

두 자릿수 홈런이 4시즌 있지만 최다 기록은 13개로 거포형 타자가 아닌 에드먼이지만 올해는 벌써 6개를 폭발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드먼의 파워가 놀랍다.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이 파워히터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공에 백스핀을 넣어 홈런 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175cm 87kg으로 작은 체구인 에드먼은 “홈런을 치려고 하는 게 아니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상대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더 나은 계획을 세우며 준비한다. 스윙이 흐트러질 때마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찾아 빨리 조정하려 한다”며 “시즌이 이제 시작됐고,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보자”고 말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까지 폭발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에드먼이 벌써 한국대표팀 합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으니 류지현 WBC 감독에겐 큰 힘이다.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야수라서 쓰임새도 무척 높다. 여러모로 에드먼의 올 시즌 활약이 한국에도 반가운 일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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