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뚝’…탄핵 찬·반 집회 인근 소상공인 지원한다

2025-04-03

관광객 줄자 최대 80% 매출 격감…일부 상점 “폐업 고려”

종로구, 피해 상인에 이자 지원·세금 유예 등 구제안 추진

대통령 관저 인근 용리단길도 ‘몸살’…용산구, 지원 검토

탄핵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찬반 집회시위가 벌어지는 주요 도심 주변 상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매출이 탄핵 이전 대비 많게는 80%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지자체들은 영업 피해를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 구제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종로구는 관내 식당·한복대여점·카페·주점 등 50여곳의 ‘표본 상점’을 대상으로 올 3월 매출과 지난해 3월 매출을 비교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표본 상점 대부분이 전년 대비 5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인 한복대여점과 기념품점 등은 8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일부 상점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종로구는 경복궁, 북촌 등 관광지가 많다. 집회시위로 관광지 주변 도로와 인도가 수시로 막히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객 수도 줄었다. 가뜩이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에서 한국이 ‘여행 위험국’으로 분류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2억3000여명이었는데, 올해 2월에는 2억1000여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이전 대비 23% 줄어 관광업계와 지역 상권이 적잖은 손해를 봤다.

경복궁, 안국역(헌법재판소) 주변 일부 상인들은 탄핵심판 선고가 있는 4일에는 아예 임시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 결과에 불복하는 이들의 돌발 행동을 우려해서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허위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일명 ‘좌파 식당’ ‘애국 음식점’ 등의 종로구 식당 목록이 떠돌고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하반기 융자 중 일부를 헌재 주변 매출 감소 상인들에게 우선 지원하는 ‘소상공인 이자 지원사업’과 국세·지방세 등의 세금 유예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리단길 등 상권이 몰린 용산구도 대통령 관저 인근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적합한 지원을 검토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필요할 경우 매출 변화에 대한 정확한 추이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출도 문제지만 격해지는 시위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까 봐 불안해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구는 일단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용산사랑상품권을 10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했다. 당초 발행 예정기간을 두 달이나 앞당긴 조치다. 소상공인 등을 위한 중소기업 육성기금 대출 지원도 한 달 앞당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문제는 탄핵심판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역 상권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도 적다. 자영업자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평균 4억3000만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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