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술연구원, '지능형 항로표지 시스템' 국제 공개

2025-04-28

부산 '아워 오션 컨퍼런스'서 최초 공개

선박 실시간 데이터 교환·자가진단 가능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항로표지 디지털 지능화 시스템을 개발해 국제 사회에 공개했다.

KETI은 28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를 통해 항로표지 디지털 지능화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OOC는 해양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주제로 매년 개최되는 고위급 국제회의다. 올해는 'Our Ocean, Our Action'을 슬로건으로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 100여개국·약 2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항로표지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위치와 방향, 위험물 등을 알리는 부표·등대 등의 해상 표지물이다.

KETI가 개발한 이번 시스템은 통신·센서·운영 알고리즘을 통합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선박과 항로표지 장비 간 실시간 데이터 교환과 장비 상태 자가 진단, 육상 관제 전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선박의 안전 항해는 물론,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에도 보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시스템은 자율운항 선박과 스마트 항만 등 미래 해양 인프라와의 연계를 고려해 개발돼, 향후 디지털 해양안전 기술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KETI는 지난 2021년부터 해양수산부 항행정보정책과가 추진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관리하는 '스마트 항로표지 현장 시설 고도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전남 여수 실해역에서는 중형급 등부표와 등표, 유인 및 무인 등대에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한 항로표지 디지털 지능화 솔루션의 개발·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항로표지 전용 배터리(오션볼트)와 4채널 카메라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고장 진단 시스템, 3종 통신(AIS·LTE·MIoT) 지원 등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또 항로표지 통합 플랫폼 구성 기술에 대한 설명과 홍보 영상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권기원 KETI 해양수산ICT사업단 단장은 "연구원이 개발한 항로표지는 단순한 항로 안내를 넘어 해양 데이터를 수집하고, 장비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며 "이번 전시는 사업단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 디지털 전환의 비전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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