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줄 몰라" 굴욕 준 트럼프…젤렌스키 실제론 33번 '감사'

2025-03-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파국으로 끝난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지원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실제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팩트체크(사실확인)한 결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3년 전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미 지도자들에게 최소 33차례 감사를 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의 향방을 가를 광물협정을 화두로 올릴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을 거론하면서 "만약 미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2주 만에 졌을 것"이라면서 "당신은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의 집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전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7차례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엑스(X)에서도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기 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접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12월 7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후에는 "우리는 평화를 달성할 기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팀 차원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논의했다"며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다음 날인 1일 엑스에 "전쟁 중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누구도 잊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요구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상과 정치인들은 일제히 젤렌스키를 응원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이 보낸 약 30개의 지지 메시지에 개별적으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는 답글을 남겼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 미국 국민들에게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하며, 우리는 바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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