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터 트라이폴드폰까지”…경주 APEC서 AI 산업 미래 논한다

2025-10-13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생태계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는다.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협력과 공급망 재편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혁신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 올해 CEO 서밋 주제는 '3B(Bridge, Business, Beyond)'로, 산업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았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업무협약(MOU) 발표도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참석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직접 초청했으며, 황 CEO는 마지막 날인 31일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주제로 단독 세션을 진행한다. 이번 서밋에 젠슨 황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별도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협력이 한 단계 더 진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바 있다. 이르면 이달이나 내달 중 초도 물량이 납품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회장과 황 CEO는 앞서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만나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참석 대상자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1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 회장, 최 회장을 잇따라 만나 AI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이 초청 대상에 포함돼 있다.

◆ 삼성, 트라이폴드 폰 첫 공개...LG, APEC 홍보 총력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PEC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 기술을 홍보하는 등 산업 외교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갤럭시 트라이폴드(3단 접이)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폴더블 기술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번 접히는 폴더블 폰으로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규 폼펙터다. 다만 해당 제품에 대한 별도의 발표나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품 전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APEC CEO 서밋이 끝나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그룹 차원의 홍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 광고를 진행하는가 하면, 서울 도심은 물론 뉴욕 타임스스퀘어·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해외 명소에서도 대형 전광판을 통해 APEC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SK그룹은 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하며,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해당 포럼은 AI 반도체·디지털 인프라·에너지 혁신을 주제로,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APEC 무대는 정치 외교 행사인 동시에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는 자리"라며 "삼성의 차세대 폼팩터, LG의 글로벌 홍보전, SK의 AI 협력 포럼이 맞물리며 한국 산업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