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1R 지명→BEST7→국대 세터…20살 청년 도장깨기, 이제 韓 초대 영플레이어상 도전 “기량 좋은 형들 많지만, 욕심 안 나면 거짓말”

2024-11-28

“욕심 안 나면 거짓말이죠.”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20)은 이제 V-리그 초대 영플레이상에 도전한다.

한태준은 본오중-수성고 출신으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한태준은 명세터 출신 신영철 前 우리카드 감독의 지도 아래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부터 18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3-24시즌에는 기존 주전 세터 황승빈이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면서 주전 세터로 낙점받았고 36경기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세트당 평균 11.600세트를 기록하며 세트 부문 2위에 올랐고, 시즌 종료 후 열린 발표된 리그 BEST7에 한선수(대한항공) 등 걸출한 선배 세터들을 제치고 세터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77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으로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그리고 한태준은 비시즌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 차출되어 성인 국가대표 데뷔에도 성공했다.

고졸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와 한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고, 또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했다. 여기에 2년차에 리그 BEST7까지 선정됐으니 하나하나 도장 깨기를 하고 있다.

이제 한태준의 목표는 팀의 좋은 성적과 함께 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다. KOVO는 이번 시즌부터 신인 선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인 선수상의 이름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꿨다. 또한 선정 기준 역시 당해 시즌에 데뷔한 선수에서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을 포함해 V-리그에 신인 선수로 등록한 선수 중 한 명이 수상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태준은 이 기준에 부합한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27일 KB손해보험과 경기가 끝나고 만난 한태준은 “마지막 3년차다.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기량 좋은 형들이 많지만 열심히 하려 한다”라며 “팀 성적이 좋아야 상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팀이 승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늘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선발이 아닌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지난 시즌에도 교체 출전이 단 한 번뿐이었으며, 올 시즌 역시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한태준은 “선발에서 제외되어 놀랐다. 뒤에서 지켜보면서 2세트를 준비했다. 밖에서 보면서 상대가 중앙 견제를 잘 안 하는 것 같아, 중앙에서 활로를 찾으려 속공 공격을 준비했다. 형들이 잘 때려줬다. 뜻깊은 승점 3점을 얻은 경기”라고 이야기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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