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덮친 건설업 한파…작년 3분기 근로소득 3%↓ '최대 낙폭'

2025-02-22

전 산업 중 유일한 근로소득 감소…"건설업 경기 부진 길어질 듯"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3분기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감소했다.

같은 3분기 기준으로 6년만에 처음 줄었으며, 감소 폭은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건설업 경기 불황이 가계 소득지표와 고용지표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주가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9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공사 물량이 감소하자 일감도 줄어 건설노동자의 수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하수·건설업 가구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3분기 기준으로 2018년(-1.2%) 이후 처음이다.

작년 3분기 감소 폭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같은 분기 가운데 가장 컸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하수·건설업 월평균 근로소득은 3분기 기준 2015년 298만9천원에서 2016년 330만7천원으로 300만원대에 진입한 뒤 2023년(451만3천원) 400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감소 전환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근로소득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광업·제조업 가구는 5.4%,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 가구는 8.2% 늘었다.

출판·금융·부동산·전문과학·사업시설업은 4.3%, 공공행정·교육·보건·예술·협회 등 가구는 5.8%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전기·하수·건설업 가구는 유일하게 근로소득이 '마이너스' 성장하며 건설업 불황이 가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점이 나타났다.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가계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내수 부진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전기·하수·건설업 가운데서도 건설업 비중은 압도적으로 크다.

지난해 취업자 기준으로 건설업은 206만5천명이며 전기·하수업은 23만4천명에 불과하다.

건설업 비중이 90%가량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생산, 고용 등 어느 경제 지표를 봐도 건설업이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 부진, 고금리와 건설업체의 재무 건전성 악화 등으로 인해 건설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건설업 부진은 앞으로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미·중 무역전쟁, 정치적 불확실성 등 건설업 부진 요인들이 현재로선 쉽게 해결되지 않을 상황"이라고 했다.[표] 가구주 산업별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단위:%)

전체 평균 광업, 제조업 전기,하수,건설업 도소매, 운수,숙박음식업 출판,금융,부동산,전문과학,사업시설 공공행정,교육,보건,예술,협회,가구내고용

2020년

3분기

-0.3-0.61.2-3.76.4-4.4

2021년

3분기

6.23.13.40.611.27.3

2022년

3분기

5.44.53.214.00.0-0.4

2023년

3분기

3.58.513.9-3.66.9-0.8

2024년

3분기

3.35.4-3.28.24.35.8

[자료: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sj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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