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이민자, 아시아계가 라틴계 추월

2025-04-15

북가주는 고숙련 기술비자 중심

LA카운티는 아직 라틴계가 우세

지난 30여년간 가주로 유입된 이민자 중 아시아계가 라틴계보다 많아지면서, 주 전역에서 이민자 구성과 경험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합법 및 불법 체류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인데, 고숙련 이민자 중심의 새로운 이민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공공정책연구소(PPIC)에 따르면, 1990년에는 가주 전체 이민자의 56%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었고 아시아계는 32%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아시아계가 46%로 올라서고 라틴계는 38%로 오히려 줄었다. 이 변화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두드러진다. 샌호세가 포함된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는 전체 주민의 42%가 이민자이며, 이 중 대부분이 중국과 인도 출신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가주에는 약 7만9000명의 H-1B 고숙련 기술비자 소지자가 유입됐고, 이 중 대다수가 구글, 메타, 애플 등 주요 테크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이 중 73%는 인도 출신, 12%는 중국 출신이었다. 유학생 비자와 가족초청 이민 역시 이민 유입의 중요한 경로다.

반면 LA 카운티는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 이민자이며, 아직은 라틴계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와 혼혈 가정 증가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JSOCAL)의 카니 정 조 대표는 “LA와 가주, 나아가 미국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그룹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며, “아시아계 이민자의 경험도 고숙련 직종부터 저임금 노동자, 인신매매 피해자까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언하고 있으며, 남부 국경에서의 합법적 입국 절차에 활용되던 모바일 앱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이 남쪽 국경을 통한 이민을 줄이는 대신, 아시아 등 타 지역에서 고숙련 인력을 비자로 유입시키는 흐름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까지, 가주 인구는 4만8881명 증가했는데, 이 중 약 13만4000명은 국제 이민자 유입 덕분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주로 빠져나간 주민은 20만 명에 달했다.

USC 공공정의연구소의 마누엘 파스토르 소장은 “고숙련 이민자는 고임금을 받고 있지만, 가주 경제는 여전히 저임금 이민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이 식당부터 첨단기술 산업까지 주 전역의 경제와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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