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에서 기업 파산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약 190개 미국 기업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1분기 250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그간 175건을 넘은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다.
업종별로는 산업재(32건)와 재량소비재(24건) 기업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도 파산이 증가 추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지난달 발표를 보면 지난해 심리와 판결까지 진행된 파산 사건은 약 3만 건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1만132건)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 기업’을 제때 청산시키고 ‘가짜 청산’으로 빚을 갚지 않는 경우는 엄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주 동의없는 파산 신청 등 중국의 불투명한 파산 절차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2019년 파산을 신청한 한 중국 업체에 투자했던 미국 투자자는 “중국 현지 법원은 언제나 자국민 편을 들고 미국인 주주의 권리는 무시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