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이자 살아가는 재미”… ‘엄마단둘이여행갈래’ 전기순, 이효리에 “미안하고 사랑해” [종합]

2024-06-30

(톱스타뉴스 이영원 기자)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이효리가 엄마 전기순에게 사과를 받았다.

30일 방송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엄마 전기순과 오랜 갈등을 해소하는 이효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효리는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고 싶다고 했고, 전기순은 “좋은 이야기만 하자.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만 남아 뭐 하냐”고 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내 속에 이런 이야기밖에 없는데 어떡하냐. 다 털어내야 나아갈 수 있을 거 아니냐”고 했고, 대화가 끊어졌다. 전기순은 이효리가 좋아하는 뻥튀기를 가져오며 대화를 시도했다.

이효리는 “내 마음에 있는 상처가 뭐였는지 여행에 와서야 안 것 같다”라며 “아빠가 아니라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가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줬으면 하고 생각했고 엄마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알지 알았냐. 왜 나를 보호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나 전기순은 “그때는 내가 능력이 없어서 너희 아빠 없이 넷을 키울 수가 없었다. 이제 알았으니 그만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효리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한테 절대 상처를 줄 수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저렇게 나약한가 생각해서 싫었다. 엄마가 내 어린 시절을 개선해주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효리 모녀는 찻집 사장님과 대화를 하며 과거 이야기를 이어갔다. 관심사인 자연 이야기를 하던 전기순은 “관솔처럼 강하고, 어떤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영원히 타는 불꽃을 피우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엄마도 어릴 적엔 귀엽고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 만약 동시대에 태어났으면 나랑 비슷했을 것 같다”라며 “힘이 없고 나약한 게 아니라 엄마가 살았던 시대가 그랬던 것 같다. 여자는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세뇌받는 상황. 선글라스 하나 쓰는 것도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 그런 시대에서 살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전기순은 “지금 같은 배짱이고 지금처럼 이렇게 내가 머리가 깨어 있었다면 나도 남편한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 지고 살았다”고 했고, 이효리는 “엄마가 나를 구출해주지 않은 게 아니라 구출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였다”고 했다. “내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달라”고도 말했다.

이효리는 “궁금해하지 않을 테니 유지해라. 엄마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끄집어내는 게 엄마한테 도움을 주는 게 아닌 것 같다”라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상처를 감추고 살아왔던 것 같다. 엄마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효리 모녀는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전기순은 “엄마는 남한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싫다. 미안한 짓을 하는 것도 싫다”고 속마음을 밝혔고, 이효리는 “나한테 할 이야기 없다”고 물었다. 이에 전기순은 “사랑을 못 줘서 미안하다 효리야. 앞으로 사랑 많이 줄게. 남은 시간 충분히 사랑 많이 줄게.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해 이효리를 감동시켰다.

전기순은 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의 영수회담 소식을 접했다. 이효리는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에 의미를 두자. 저 사람들은 종종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도 종종 만나자”고 했고, 전기순은 “저 사람들보다 엄마가 더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우리는 합의문을 쓰자. 먼저 전화 끊지 않기, 한 달에 한 번은 꼭 밥 같이 먹기를 넣자”며 손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효리는 제주에서 직접 가져온 고사리로 최애 메뉴 고사리파스타를 만들어 엄마에게 대접했다. 전기순은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아기 같았는데 뚝딱뚝딱 요리도 잘하더라. 부모 마음이 다 그렇지 않냐. 요리도 잘하는 걸 보니까 혼자서도 잘하겠다 싶었다”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딸인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고 했다.

이효리는 “내가 엄마랑 30년 떨어져있어서 못 해준 게 좀 후회스러웠다. 후회하는 편이 아닌데 엄마가 좋아하는 걸 보면서 내가 무심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반성했다.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들으며 이효리는 “내가 과거의 엄마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이런 것 같다. 저라면 버티지 못했을 삶을 버텨낸 엄마가 대단하다. 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힘든 세월 속에서 엄마는 나를, 나는 엄마를 지켜줬구나.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후 이효리는 직접 그린 엄마 그림을 선물했다. 전기순은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더 배웠으면 더 좋은 대화를 했을 텐데.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엄마는 아무런 의미도 세상 사는 재미도 없었다”고 했다.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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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6/30 22:21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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