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평택에서 산업용 지관을 생산하는 청우코아는 2023년 성장 적체로 적자 확대 등 어려움을 겪던 중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문단에 손을 내밀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3명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사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대응 방식이 고객사 관세 공동 부담이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15% 상호관세에 대응해 청우코아가 8%만큼 단가를 인하하는 방식이었다. 청우코아는 발 빠르게 이 방안을 도입했다. 단가 인하로 인한 가격 손실은 있었지만 고객사들은 타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청우코아에 주문을 확대했다. 판로 개척을 위한 동유럽 바이어 프로모션 과정에서도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았다. 60여 회에 이르는 자문 이후 청우코아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배, 매출은 16.9%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20일 청우코아를 방문했다. 류 회장은 “높은 환율과 관세 부담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이 2.5배 성장한 것은 중소기업에게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환경이 어렵더라도 기술력과 경영전략을 잘 갖추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당당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협 산하의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중기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05년 10월 설립됐다. 국내외 판로개척, 기술사업화, 제조 및 공정 혁신, 경영전략 등의 분야에서 기업별 상황에 맞춰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중소기업이 적기에 대처하기 어려운 ESG 경영에 대해서도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청우코아는 한경협 자문에 따라 환경부의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현재 정부 지원을 받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경협은 중소기업의 주요 현안인 구인난 해결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정부와 함께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연다.
이동규 청우코아 사장은 “회사 내부 인력만으론 수시로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며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솔루션 실행 과정을 자문위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