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당일 설치’ 전자랜드 ‘당일 배송’…양판점 생존 몸부림

2024-06-28

하이마트, 지난해 1년 만에 흑자전환…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서

전자랜드, 3년 연속 적자 중…누적 영업손실만 357억원에 달해

‘오늘 설치’ 론칭한 하이마트…냉장고·김치냉장고·TV ‘긴급 설치’

배민스토어 입점 1년 맞은 전자랜드…올해 중 전체 직영점 확대

가전 유통시장 전통 강자인 백화점·대형마트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커머스의 틈바구니에서 양판점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적자 늪에 빠진 양판점은 생사의 기로에 선 가운데 사별로 빠른 설치와 빠른 배송을 선보이는 등 이른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신규 서비스 론칭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3년 연속 적자 중이다. 전자랜드 운영사인 SY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5998억원, 영업손실 228억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3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357억원에 달한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각각 빠른 설치와 빠른 배송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오늘 설치’ 서비스를 론칭했다. 오늘 설치 서비스는 오후 1시까지 결제·주문한 건에 대해 결제 당일 바로 설치까지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설치가 필요한 가전제품을 당일 설치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롯데하이마트가 유일하다.

대상 품목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등 3개 품목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우선 실시하는 가운데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 또는 온라인 쇼핑몰 ‘오늘설치 전문관’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오늘 설치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는 ‘빠른 설치’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중·소형 가전 19개 품목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시범 운영에 나선 결과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긴급 설치 수요는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다른 대형 가전과 달리 고장, 파손이 발생한 후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음식물 변질로 인해 폐기가 발생할 수 있다. TV의 경우 액정이 파손될 경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당일 설치 수요가 높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체는 대체로 구매 후 익일 배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로써는 고객의 긴급한 필요성을 만족시킬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해 가장 빠른 당일 설치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해 향후 품목과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양판점 경쟁사인 전자랜드는 ‘빠른 배송’에 꽂혔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월 가전 유통사 내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배달의민족 ‘배민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 배민스토어는 배달의민족이 일상 속 다양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택배 송장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주문진행이 빠르고 입점 업체 제품을 당일 즉시 배송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입점 초기 일산점, 중동점 등 5개 매장에서 배민스토어 가전제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매장을 기준으로 반경 10km 이내 지역에 당일 배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자랜드는 배민스토어 입점 1년 만에 서비스 가능 매장을 89개점으로 대폭 늘렸다. 판매 품목도 기존 100여 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전자랜드는 올해 중 전국 전체 직영점으로 배민스토어 서비스 운영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전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해당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배민스토어를 통해 비대면 매출도 늘릴 계획”이라며 “배민스토어를 통해 집에서 전자랜드가 판매하는 각종 가전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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