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청 시장 공략하는 K-중견가전...속속 진출

2024-06-29

하이엔드·고가 라인 대신 가성비 전략 앞세워

AS 이점 가지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혀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방심하는 사이 중국 제품들이 점유율을 키워나가자, 가성비와 A/S 장점을 앞세워 소형가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최근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 '로보웨디'를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발을 내딛었다. 로보웨디는 물걸레 자동 세척 및 열풍 건조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으로 물걸레를 탑재한 로봇청소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세균 번식과 냄새를 방지했다.

또 탈착이 가능한 물걸레 형식으로 분당 180번 회전하며 바닥 이물질과 얼룩을 제거한다.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장착해 최대 4시간 연속 청소가 가능하다. 외출 시에도 방전 걱정이 없고, 2L 대용량 먼지 봉투와 자동 먼지 비움 시스템으로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180도 회전하는 매립형 dToF 센서와 고성능 LDS 센서를 통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인식하고, 바닥 재질과 단차는 물론 장애물까지 정확히 감지한다. 측면과 구석의 이물질까지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도록 1개의 사이드 브러시를 채택했다. 6000Pa의 강력한 흡입력도 로보웨디가 앞세운 장점이다.

이외에 헬스케어에 강점을 지닌 세라젬, 쿠쿠홈시스 등의 업체들도 최근 로봇청소기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중견·중소 업체들이 돌연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든 데는 로봇청소기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며 급격히 확장되는 가전 업계 분위기가 있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의 완성도 등의 이유로 다소 주춤하는 사이 가성비 전략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 중국 로보락, 드리미 등에서 출시한 로봇청소기는 하이엔드급으로 기본 150만원에서 200만원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신일전자 로보웨디 등은 1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자동세척 등의 고부가 기능이 빠진 일부 중견기업 제품들은 20~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 업체들이 앞세운 고성능 제품들은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높은 가격과 촘촘하지 못한 AS망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A/S망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가진 인프라를 갖추려면 아직은 멀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구도는 예측 불허 상태다. 로보락, 에코벡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이미 과반 이상의 시장을 장악했고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이 쫓아가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일찍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대형 가전에 다소 집중해왔다. 그러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로봇 산업 육성을 등에 업고 첨단 라이다 센서를 제품에 탑재하며 기술력을 대거 끌어올린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성공 비결은 '일단 내고 보자' 형식으로 소비 시장을 먼저 형성했다는 점"이라며 "최근 고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통망이 가진 한계로 인해 사후 서비스가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4272억원으로, 전년(3416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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