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도마에서 음식 썰어봤더니…미세플라스틱 ‘우수수’

2025-04-22

최근 플라스틱 도마에서 유래한 미세플라스틱이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방 위생과 식생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도마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를 내놨다.

“도마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장 건강에 악영향”…12주간 실험 결과 경고음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린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다. 연구팀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버드나무 목재로 만든 도마에 음식을 썰어 실험용 쥐에게 급여했고, 이후 이들의 분변과 간 대사 데이터를 분석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PE와 PP 도마 모두에서 “상당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했다”고 분석됐다. 특히 PE 도마에서 준비된 음식은 실험용 쥐의 장 및 간 건강에 영향을 미쳤으며, PP 도마는 장 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치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 도마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그 크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분해되기 어렵고, 생물과 인간의 몸속으로 쉽게 유입된다.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사람의 건강에도 광범위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그간 추정 수준에 머물던 ‘주방 기구 유래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위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더 많은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생활 속 미세 플라스틱 피하는 법은?

연구진은 우선 플라스틱 도마 사용을 피하거나, 오래된 도마는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발효식품, 프리바이오틱스, 잎채소, 항염증 식품 등을 포함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는 “균형 잡힌 식단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미세플라스틱의 악영향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플라스틱 물병 대신 텀블러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유리나 실리콘 대체품 활용하는 것으로도 미세 플라스틱을 피할 수 있다. 도마, 수세미, 조리도구 등 일상 기구를 천연 소재로 교체하고 생활 전반적으로 ‘적게 쓰고 오래 쓰는’ 소비 습관이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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