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中·베트남서 사업철수 교훈으로...해외사업은 오직 ‘MF’만 고수

2025-02-20

이마트, 중국과 베트남 사업 철수 후 신중한 해외 진출

실패 통한 교훈으로...이마트, 오직 '마스터프랜차이즈'로만 해외 사업 운영

롯데마트는 직진출 고수...이마트, "각 모델별 장점 있어 선택하기 나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업 철수 이후 해외 진출에 있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직진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이마트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모델을 채택해 해외 사업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

또한, 이마트는 최근 진출한 라오스를 비롯해 향후 진출 국가로 거론되는 캄보디아,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계속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 첫 해외 매장은 中 ‘상하이’...중국 내 점포 24개로 늘어났지만 ‘전면 철수’

이마트가 해외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1997년으로,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중국은 대규모 소비가 일어나던 시기였고, 다른 국내 기업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던 때였다.

또한 이마트는 중국 사업 초기엔 시장으로부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에 이마트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광저우, 황저우 등으로 매장을 늘려 나갔다.

하지만 점차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현지 기업들의 대형마트가 점차 성장하면서 중국 내 이마트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특히 임대료 상승과 저가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으로 수익성 방어에 대한 압박은 심해졌다.

이마트는 당시 이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꾸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빠른 소비변화와 물가 상승 및 지역별 소비 차이를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구조조정과 매각 시도에 나섰다.

이마트는 결국 지난 2017년 중국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알렸다. 당시 이마트는 중국 내 24개의 매장을 보유했으나, 상하이에 위치한 1호점을 포함해 중국 내 모든 매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거나, 폐점했다.

베트남서도 ‘같은 실수’ 반복...중국보다 더 빠른 ‘철수’

또한 이마트는 베트남에서도 중국에서와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다만 베트남에선 중국보다 조금 더 빠른 사업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열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인구 역시 젊은 층의 비중이 커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이마트는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총 3개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처럼 현지 시장의 특성과 차이를 충분히 극복하지 못한 채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결국 현지화에 실패했다.

지난 2018년 이마트는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 3년 만의 빠른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에서의 경험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이마트는 현지 시장의 특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소비자 선호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 모델로 베트남 사업을 전환했다. 현지 기업인 비나마트(VinMart)에 점포 3개를 모두 팔고, 현재는 이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다.

중국·베트남에서의 쓰라린 ‘교훈’...“리스크, 줄여야 산다”

이마트가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사업 철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것은 바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지만, 이마트는 시장 다각화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선택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직영 운영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환한 뒤, 지난 2016년 몽골 진출 시에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또한, 지난 2019년 필리핀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라오스에서도 MF 방식으로 첫 매장을 오픈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진출해 있으며, 현재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해외 매장은 없다.

직진출 방식은 높은 초기 투자와 리스크가 큰 단점이나, 완전한 브랜드 통제가 가능해 빠른 의사결정과 운영 최적화가 가능하다. 또한 직접적 수익 창출로 현지화에만 성공한다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이마트가 택한 마스터프랜차이즈의 경우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있어 갈등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리스크를 분산해, 보다 안전한 상태에서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지업체들이 현지화 역할을 가장 감당해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또한 현지 기업이 현장에서 더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형 쇼핑몰은 정부 혹은 관계부처와의 승인 허가 등도 관련이 깊다”며 “MF는 현지 기업이 운영과 출점도 다 관여하기에 진출에 있어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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