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그의 어떤 하루는 나에겐 특별함이었다…'삼시세끼 Ligh' 3회

2024-10-04

(톱스타뉴스 김경혜 기자) 예정된 이별임을 알았음에도 보내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못내 아쉬웠던 방송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기에 다음을 기약하는 설렘이 있는 법이다.

10월 4일에 방송된 tvN '삼시세끼 Light' 는 짧은 농촌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임영웅의 모습을 짧게 보여줬지만 긴 여운을 남긴 회차였다.

모자란 배려는 사람을 화나게 하게 지나친 배려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임영웅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배려로 마지막까지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하루를 선사하고 돌아갔다.

세끼하우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친 임영웅은 "제가 좀 후딱 치우겠습니다" 라며 설거지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영웅은 '후딱' 이라는 말을 대체로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에게 '후딱' 은 뭐 그리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는 상대에 대한 배려의 단어다.

유해진이 그동안 설거지를 많이 했으니 안 해도 된다고 하자 임영웅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제가 하고 갈게요" 라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책임감은 누가 정해준 것이 아니었음에도 임영웅은 마치 그 일이 원래부터 자신의 담당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려 했다.

이런 임영웅을 본 유해진은 그의 옆에 앉아 설거지를 도왔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간적이었다. 설거지를 마친 임영웅은 방으로 들어와 떠날 준비를 했다.

차승원은 떠날 준비를 하는 임영웅을 지켜보며 "영웅이 고생 너무 하고 가는데?" 라며 미안함과 아쉬움을 드러냈고 임영웅은 "아유, 재미있습니다" 라며 웃었다.

임영웅은 '아유' 라는 말도 대체로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에게 '아유' 는 자신의 수고로움이나 노력을 누군가 치하할 때 '아닙니다' 라는 부정의 표현 대신 사용하는 상대를 향한 겸손의 표현이다.

짐을 싸는 임영웅의 모습을 지켜보던 차승원은 "영웅아, 너도 정리 정돈 잘 한다? 깔끔하게?" 라며 임영웅의 깔끔함을 칭찬했다.

임영웅의 깔끔함은 어제오늘의 모습이 아니다.

미스터 트롯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톱은 언제나 짧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미스터 트롯 '진' 이 된 직후 고향 집을 방문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을 때도 작은 먼지 하나까지 돌돌이 테이프로 다 제거하고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그가 평소 신는 흰 양말들은 늘 새것처럼 눈부시다.

삼시세끼에서도 그의 깔끔함은 돋보였다.

양파망에서 양파를 꺼내고 난 후 마루를 정리하는 모습과 수돗가에서 양파와 마늘을 까고 난 뒤 껍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손으로 주워 담는 모습

차승원이 담근 깍두기를 시식할 때도 혹여 김치통에 자신의 젓가락이 다시 담길까 봐 손을 멀리 뻗어 조심스레 맛보는 모습

수박을 먹으면서 수박씨를 마당이나 밥상이 아닌 자신의 손바닥에 뱉어서 살짝 오므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수저를 놓고 반찬을 세팅하는 모습에서 설거지까지 그의 깔끔함은 자신의 짐을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음을 시청자들은 눈여겨봤을 것이다.

겉모습과 행동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단정한 임영웅은 마음까지 예의와 배려로 단정한 사람이었다.

임영웅이 더 이상 갈아입을 옷이 없는 사실을 알아챈 차승원이 외식을 제안했고 나영석 PD의 허락으로 세 사람은 읍내로 나가 막국수집에서 메밀막국수와 메밀 비빔막국수와 메밀전병을 먹었다.

임영웅은 두 사람이 먼저 메밀전병을 한 조각씩 먹을 때까지 기다린 후 본인도 젓가락으로 메밀전병을 집어먹었다.

식사예절까지 흐트러짐이 없는 단정한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세끼 하우스로 돌아온 임영웅은 장 봐 온 달걀과 고기를 냉장고에 넣은 후 강아지 복구에게도 작별 인사를 나누는 다정함을 보였다.

이제는 진짜 떠나야 할 시간

차승원은 임영웅에게 "감자를 좀 싸줄까?" 라고 물었고 임영웅은 "캐서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죠?" 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진 후

"가서 바로 삶아 먹겠다" 라고 말했다.

'감자 수여식' 에 기념사진까지 촬영하며 재미를 선사한 임영웅은 떠나기 전 "가려니 정말 아쉽다. 또 불러 주시면 놀러 오겠다" 라고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를 했다.

"또 불러 주시면 놀러 오겠다" 라는 임영웅의 말은 임영웅이 처음 세끼 하우스에 등장했을 때의 그 설렘을 또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왜냐하면 임영웅에게 허투루 내뱉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 자신이 말한 것은 꼭 행동으로 보여주는 임영웅이기에 그가 언젠가는 다시 한번 삼시세끼의 손님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는다.

9월 20일 첫 방송부터 10월 4일 마지막 방송까지 3주 동안 금요일 저녁을 따스하게 만들어준 '삼시세끼 Light' 첫 게스트 임영웅 편.

방송을 시청하는 내내 갑갑한 도심과 밀려드는 업무를 벗어나 나만의 힐링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이 들었다.

임영웅의 어떤 하루가 나에게 특별한 하루가 되었던 방송 '삼시세끼 Light' 임영웅이었다.

김경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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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10/05 02:58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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