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광주FC 선수 아사니 운명, 열흘 안에 판가름난다…남아도 떠나도 딜레마

2025-08-11

광주FC 에이스 아사니의 운명이 열흘 안에 결정된다. 이란 에스테그랄 테헤란행을 확정지은 아사니를 둘러싼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20일이 이란 이적시장 마감일로 그때까지 결정이 날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아사니를 보내든 잡아두든 골치 아픈 상황에 처했다. 구단 관계자는 앞서 10일 통화에서 “재정 건전화 때문에 이적료로 충당해야 할 부분이 있어 금액이 맞으면 보낼 수 있다”면서도 “이적 시장이 끝나 보강을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가 빠지는 게 가장 걸린다”고 토로했다.

에스테그랄이 제시한 이적료는 광주 측 요구액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져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저희도 나름 이적료를 측정한 게 있는데 그에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 보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2월 계약 만료를 앞둔 아사니는 계약 만료 6개월 이내 선수가 기존 소속팀 동의 없이 타팀과 자유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에 따라 구단과 사전 협의 없이 SNS를 통해 이적 의사를 공개했다. 이후 종아리 통증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하고 있으며, 10일 포항전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 관계자는 “실제로 아픈 건 맞지만 다음 주 합류 가능하면 합류해야 한다”면서도 “아사니 선수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그냥 보내야겠다고 했을 때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고 다른 구단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아사니 없이 나선 광주는 10일 포항 원정에서 경기 종료 10분 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0-1로 패배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완패다. 스쿼드상 한계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최악의 상황,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전북 현대 정도의 두꺼운 스쿼드였다면 계속 명단에서 제외하며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광주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감독이나 팀이 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적자는 광주의 딜레마를 심화시킨다. 광주는 2022년 14억원, 2023년 23억원의 누적 손실로 총 41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며 올해 6월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 집행은 2027년까지 유예됐지만, 재무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면 즉시 효력이 발휘된다.

아사니 이적료는 재정 건전화의 숨통이 될 수 있지만, 이적 시장 마감으로 대체 자원 영입은 불가능하다. 광주는 6월 28일 안양전 이후 승리가 없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상대는 2위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아사니를 보내면 당장의 재정 압박은 줄어들지만 전력 공백이 심각해지고, 붙잡아두면 팀 분위기 저해와 재정 건전화 지연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20일까지 열흘, 광주FC의 선택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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