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키 로고 대신 저게?”…바르셀로나, FC서울전서 입은 특별한 새 유니폼 정체는

2025-08-01

지난 31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FC바르셀로나전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은 어딘가 이상했다. 분명히 나이키가 만든 제품인데 익숙한 나이키 ‘스우시’ 로고 대신 낯선 칼날 모양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전설적인 농구 선수 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2025~26시즌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원정 유니폼이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원정 유니폼은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니폼 가슴 오른쪽에 코비의 상징인 ‘시스 로고(Sheath Logo)’가 자리 잡고 있다. 금색과 보라색, 블랙 디테일은 코비가 20년 동안 활약한 LA 레이커스 유니폼 색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유니폼 소재 또한 특별하다. 전체적으로 뱀가죽 텍스처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코비의 별명인 ‘블랙 맘바(Black Mamba)’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트가 왜 바르셀로나 유니폼에 등장한 것일까. 바르셀로나에 따르면, 코비의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바르사와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코비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서 8년간 거주하며 축구를 접했고, AC 밀란과 FC 바르셀로나를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아왔다. 그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했으며, 현역 시절 여러 차례 바르셀로나 훈련장을 방문했다. 실제로 2006년과 2010년, 2015년에 미국 투어 중 바르사 선수단을 직접 찾았고, 호나우지뉴와 리오넬 메시와도 깊은 교류를 나눴다. 코비는 과거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나우지뉴가 나에게 한 선수를 소개하며 ‘앞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게 바로 17살의 리오넬 메시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코비 브랜드가 축구 클럽과 맺은 첫 공식 파트너십이다. 기존에는 미국 대학 농구팀에서 코비 브랜드 제품을 착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프로 스포츠 구단과의 정식 유니폼 협업은 바르셀로나가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나이키와 2038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그 일환으로 코비 브랜드와의 협업이 성사됐다. 이번 유니폼은 2027-28시즌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2020년 1월 코비의 헬기 사고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선수단 전체가 훈련 전 묵념을 올렸으며, 스페인 리그 전체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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