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종말’ 예언에 인류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왔다

2024-12-11

(47) 옛 제국은 신부 화폐와 노예 화폐로, 강대국은 인간을 전쟁 소모품으로

인구 폭발·자원 고갈로 인류위기 예언

노동이 종말…이제까지 적중하지 못해

현실화 되지 않겠지만 대비는 해야해

인력 감소는 인공지능 활용 대체효과

문제점·재앙 직면하면 해결·극복·회피

유사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선지자(先知者)와 학자(學者)들이 인간의 종말 혹은 미래를 예언했으나 인간 세상에는 예언 그대로 현실화는 되지 않았다.

왜냐고요? 인류는 재앙을 극복했고,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해 왔다. 문서로 기록된 것만을 살펴보면, 신약성서에만도 열 군데 신약성서의 세상 종말에 관한 10군데나 세상 종말을 언급하고 있다. “세상 종말(the end of the world)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라는 감람산(Mount of Olives)에서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는 단호하게 “너희들은 사람들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Take heed that no man deceive you).”고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 혹은 사회학자들의 ‘인류종말(人類終末)’로는 1798년 토마스 맬서스(Thomas Malthus, 1766~1834)가 인구증가와 식량부족으로 인류 종말, 1960년 다이엘 벨((Daniel Bell, 1919~2011)의 ‘이데올로기의 종언(The End of Ideology)’을 갈파했다.

1968년 4월에 이탈리아 경제학자 아우렐리오 페체이(Aurelio Peccei, 1908~1984) 박사가 주동이 되어 1972년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에서 시작된 로마클럽 보고서(Report of the Roma Club)는 인구폭발과 자원고갈로 인류위기(人類危機)를 예언했다. 1995년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을 예언하고 나왔으나 이제까지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다.

앞에서 언급한 ‘인구의 대역전(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과 같은 미래에 대한 예언서도 현실화는 되지 않겠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 미래 예언은 한 마디로 불경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서 언급한 “장님들의 코끼리 더듬기(群盲摸象)”과 같다. 아무리 선지자이고 대학자라도 자신이 더듬어 본 것만을 언급할 뿐이다. 아무리 거대한 코끼리라도 세상만큼 크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세상에는 코끼리보다 더 영리한 인간이 살아가기에 그렇게 코끼리를 더듬어서 세상을 알 수 없듯이 여하한 인간의 판단은 적중할 수 없다.

‘인구의 대역전(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도 같은 거시경제학자들의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생산연령층의 디플레이션 성향(deflation tendency of the working age group)과 고령층의 인플레이션 성향(inflation tendency of the aging group)”이란 단순한 잣대로 “저출산 고령화(low birth rate and aging population)는 ▷생산인력 감소(decline in production workforce) ▷생산량 감소(decline in production) ▷인플레이션(inflation) ▷고금리(high interest rates)... 등 악순환(惡循環)은 ‘제2의 맬서스의 함정(The second Malthusian trap)’이 될 수 있다.

생산인력의 감소는 곧바로 기계화(로봇화), 공장자동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성력화(省力化)를 통해 대체효과를 만들어 낸다. 인간은 지구상 어떤 생명체와도 달리 문제점, 재앙, 위기 등을 직면하면 해결, 극복, 회피한다. 그래서 인류의 종말이 올 수 있는 데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것밖엔 없다(The only thing that‘s going to get stuck in the foot is the axe that you trust).”

복잡하고 휘황한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을 떠나, 인류의 위기를 모면하고 세상 종말을 극복하며 당면문제를 해결했던 인류의 역사적 사례를 현재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쇠업(locksmith)’을 하는 친구 이야기에 빗대어 요약하면 :“세상엔 안 열리는 자물쇠는 없다(There is no lock in the world that cannot be opened.”고 한다. 비결이라고는 단순무식할 뿐이다. i) 고철 자물쇠는 망치로 패면 분해된다. ii) 조선시대 쇳대(자물쇠)는 칼 같은 걸 쑤셔 속을 뒤집어 놓으면 열린다. iii) 서류함 잠금장치(cabinet locking device)는 안전핀으로 살살 구멍을 간지르면 스르르 열린다. iv) 견고한 금고 자물쇠의 경우 도둑들은 뒷면을 뚫어서 돈만 가져가나, 열쇠전문가는 청진기로 자물쇠가 긴장하는 숨소리를 들어서 열어낸다. v) 요즘 디지털자물쇠(digital lock)는 대부분 초등학생도 다 아는 1234, 1111, 0000 등에서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의 숫자로도 쉽게 열린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이 있는 과자를 꼭 꽈배기를 만들어 먹듯이, 2002년 웨스트 윙 일화(2002 episode of the West Wing)에서 1960년대 미국 나사(NASA)에서는 120만 달러를 들여 ‘우주용 펜 프로젝트(Space Pen Project)’를 통해 우주용 볼펜을 발명하여 사용했다. 어느 날 우주정거장에서 미소(美蘇) 우주인들이 만나, 미국 우주인이 120만 달러를 들여서 발명했다고 자랑스럽게 우주 볼펜(space ball-point pen)을 건너 주었는데 소련 우주인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피식 웃었다. “우리는 그냥 연필로 쓴다(We just write with a pencil).”고 하면서 쓰고 있던 나무연필(woodpencil) 을 건너 주면서 써보라고 했다. 이런 종류의 미국 백악관 관료주의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2002 episode of the West Wing)가 2002년도에 미국 사회에서 횡행했다.

경제역사는 교역 매체(수단)를 중심으로 i) 물물교환경제(barter economy), ii) 염금철경제(salt-gold-iron economy), iii) 화폐경제(money economy), iv) 신용경제(credit economy)로 크게 분류한다.

고대국가가 형성되고부터 이루어진 염금철경제(鹽金鐵經濟)가, 세계제국에서는 화폐경제(貨幣經濟)로 변화했다. 최초의 화폐는 신부화폐(新婦貨幣, bride money)였으며, 제국은 전쟁 노예(戰爭奴隸)를 확보하여 노예화폐(奴隸貨幣, slave currency)를 마련했으며,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는 처벌 노예(處罰奴隸) 혹은 신분 노예(身分奴隸)를 만들어 화폐로 사용했다. 십자군 종교전쟁은 서로를 전쟁노예로 잡아 노예 화폐로 사용했다. 기상천외(奇想天外)하게도 필리핀에서 1천400㎞ 동쪽 태평양 고도 미크로네시아((Micronesia) 야프(Yap) 주에서는 1500년 전부터 20세기까지 커다란 돌 화폐(stone money) 즉 신용화폐(megalithic credit currency)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세계제국들은 끊임없이 백성들을 소모품으로 전쟁경제를 해왔다. 한반도 주변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왜국(일본)은 삼한 시대부터 침략을 통해서 가야노(伽倻奴), 신라노(新羅奴), 고려노(高麗奴), 조선노(朝鮮奴)라는 노예화폐(奴隸貨幣)를 확보하여 국제교역에서 국부를 늘려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임진왜란 이후 강항(姜沆, 1567~1618)의 ‘간양록(看羊錄)’(강항이 1597년 9월 왜군에게 끌려가 1600년 5월까지 현지에서 경험한 포로 생활과 일본의 정세를 기록한 책)에서 밝혀졌던 조선노(朝鮮奴)의 국제거래는 1600년 초 일본 나가사키(長崎, Nagasaki)에서 “조총 1자루에 조선노 60명이었다.

일본은 자국의 백성들도 전쟁 소모품(war consumables)으로 청일전쟁(淸日戰爭), 러일전쟁(露日戰爭),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 전쟁경제(戰爭經濟)를 추진했다. 오늘날 G3 경제대국(經濟大國)이 되었으니 과거역사를 모두가 잊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피식민지국이었던 우리나라 백성들은 ‘황국신민(皇國臣民)’이란 이름아래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위한 전쟁용 기름 등 연료에 해당하는 제3종 보급품 정도로 여겨졌다. 조선출신 시신은 제10종 기타보급품으로 취급되었다.

글·그림 =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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