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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시에서 개최된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동참해 자리를 빚냈다.
호주 국적의 제시카 씨는 양재천러닝크루(YRC) 회원으로 평소 달리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그는 크루를 통해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알게 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많은 참가자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지만, 제시카 씨는 속도보다 완주를 목적으로 대회에 임했다. 경기 결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체력적 한계를 몸소 느끼고, 이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제시카 씨는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여유롭게 마라톤을 즐기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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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미국 국적의 네이선 씨는 그의 직장 동료인 노아 씨, 매튜 씨와 함께 이번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즐기진 않지만 최근 수원시 곳곳에 걸린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 현수막을 보고 참여를 결심했다. 한국에서, 특히 수원시에 거주하면서 각종 경험을 쌓아가고 다채로운 추억을 하나둘씩 남기기 위함이다.
때문에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생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빠른 시간에 경기를 마치기보다 수원시의 경치를 감상하고,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한다.
매튜 씨는 "같이 마라톤에 참가한 지인들과 속도를 맞추며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결승점을 돌파할 계획이다"며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 하나의 행복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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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러닝크루와 각종 협회 등 다양한 달리기 단체 외에도, 한국에서 복무하는 오산미공군부대 소속 군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오산미공군부대 소속 미군 마이클 씨는 아내 캣 씨와 함께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또 복무하는 군인으로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지원했다.
마이클 씨는 "마라톤 경기장을 달리는 동안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정신력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저의 용기와 인내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비가 와 경기장과 도로 일부 구간이 미끄러운 등 부상 우려가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 다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참가자들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본인에게 맞는 속도로 마라톤에 임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