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은 그 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산업 혁신의 도구, 과거 전산화 시대와 비슷”
- CEO출신 투자자로서 스타트업들이 부족한 경영/재무지원에 특화
-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한 스타트업 초기에는 본질적 지표에 초점”
엔슬파트너스 (Executive Network for Startup leaders)의 안창주 대표를 지난 15일 화상인터뷰 줌에서 만나 최근 트렌드인 AI와 전반적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엔슬파트너스의 차별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창주 대표는 엔슬파트너스를 설립 하기 전, TG삼보컴퓨터에서 2010년까지 사장직을 지냈으며, 퇴직 후 제2의 커리어로서 엔슬협동조합부터 시작해, 2016년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2021년 TIPS 운영사에 선정되며 대한민국 벤처투자 및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있다.
엔슬파트너스 안창주 대표가 CEO출신으로 이루어진 엔슬파트너스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EO출신 구성원 엔슬파트너스, 부족한 스타트업 경영 지원에 특화
엔슬파트너스는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AC로, 그들의 경영 노하우를 스타트업 지원에 접목하고 있다. 안창주 대표는 엔슬파트너스의 차별점으로, CEO 출신들이 가진 경영 경험과 자원 활용 능력을 창업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이식하는 점을 강조했다.
안창주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경영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첫 번째 요소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경영 능력에서 결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슬파트너스는 이러한 경영 능력의 결함을 보완하고, 창업자가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투자 1본부는 신규 투자 발굴에 집중하며, 투자 2본부는 기존 투자 기업의 스케일업과 후속 투자 지원을 전담한다. 이처럼 이원화된 체계는 창업자들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한 스타트업 초기, 본질적 지표에 초점
안창주 대표는 스타트업의 성공을 평가하는 데 있어 단순한 매출과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본질적 지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출은 결과물일 뿐, 그 매출을 가능하게 한 본질적 지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식당의 매출보다 재방문율이 고객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더 나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본질적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 대표는 이를 “본질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찾고 이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AI는 도구일 뿐, 독창적 콘텐츠와 데이터 확보가 관건
마지막으로 요즘 시대의 화두인 AI에 대하여 의견을 물었다.
AI 기술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산업 혁신을 이끄는 도구로서 활용되어야 한다. 이는 과거 전산화 시대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안창주 대표는 AI에 대한 접근법을 설명하며 전산 기술의 도입 초기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전산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전산 자체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각 산업이 전산화를 도입하여 혁신을 이루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AI 기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콘텐츠와 특화된 데이터베이스(DB)가 필수적이다. 안 대표는 “AI 비즈니스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일반적인 데이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독점적이고 특화된 데이터가 포함된다면 시장에서 큰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대형 기업과 직접 경쟁하려 하기보다는, 아주 작은 시장에서 독창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산업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그는 “AI는 모든 산업이 기반으로 삼는 기술로 자리잡았지만, 그 자체로는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며,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투자 사례로 웹소설 번역 기업 ‘리베타’를 예를 들며, “리베타는 웹소설을 글로벌 시장에 번역해 제공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번역 기술이 뛰어난 것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리베타가 하는 웹소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처럼, 고객의니즈를 발견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단순히 큰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 오히려 독창적인 콘텐츠와 니즈에 집중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AI 기술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 단순한 AI기술 보유를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AI 기업의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하였다. 안창주 대표의 조언은 대한민국 AI 산업에서 성공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안창주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두 가지 핵심 조언을 남겼다. 첫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을 바탕으로 도전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라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본질적 지표를 통해 자신의 방향성을 검증하고 필요할 때 유연하게 피봇(pivot)하는 능력이 스타트업 성공의 열쇠입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