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4번 중단’ 악천후 뚫은 두산의 ‘4연패 탈출’ 의지

2025-04-13

찬 바람이 몰아치는 잠실, 두산의 타선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두산은 악천후를 뚫고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우박과 강풍으로 인해 경기가 4번이나 중단됐지만 두산의 득점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연패 기간 타격 침체에 허덕였던 두산은 이날 승리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개막 직후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LG 선발 손주영도 두산의 연패 탈출 의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손주영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라며 “1회부터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의 출루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계범의 희생 번트, 제이크 케이브의 진루타가 정수빈의 선취 득점을 합작했다. 우천 중단으로 페이스를 잃은 손주영은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손주영은 3회 케이브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무사 1·3루에 타석에 오른 양석환은 좌익수 위로 높게 뜨는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생산했다.

손주영은 결국 4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지강이 배턴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케이브가 1사 2·3루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3점을 추가했다. 케이브의 시즌 1호 홈런이다.

LG는 바쁘게 불펜을 가동했다. 이지강이 1이닝 만에 강판당하고 신인 김영우가 구원 등판했다.

최승용은 5회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민재와 문보경, 김현수, 이주헌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를 만든 최승용은 4.2이닝 만에 박치국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치국이 문정빈에게 몸 맞는 볼을 던지며 LG가 밀어내기 득점을 추가했다.

6회, 다시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방수포가 타석과 마운드를 가렸다. 이날 경기 4번째 우천 중단이다. 그러나 악천후도 두산의 득점 행진을 막지 못했다. 경기 재개 후 2사 만루에서 이우찬의 폭투와 조수행의 적시타로 두산이 2점을 추가했다.

체감온도가 4.5˚C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두산 불펜진은 LG 타선을 꽉 틀어막았다. 박치국이 0.1이닝, 최지강이 1.1이닝을 맡아 자책점 없이 소임을 다했다. 신인 홍민규도 8회를 잘 막아냈다.

9회, 두산 소방수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문보경과 박해민, 이주헌을 차례로 아웃시키며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긴 연패를 끊고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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