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PO이후 첫 대결…1위만 바라봤던 LG-삼성의 올시즌 첫 맞대결,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2025-04-14

지난해 1위 KIA를 바라보기만 했던 LG와 삼성이 올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소화한다.

LG와 삼성은 지난해 2위권에서 서로 선두를 탈환하려 애썼던 팀들이다. 하지만 번번히 ‘호랑이 엉덩이’만 긁고 내려왔다. LG의 2024시즌 KIA전 상대전적은 3승13패, 삼성은 4승12패로 완전히 열세였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팽팽했다. 삼성이 8승1무7패로 조금 앞섰다. 결국 삼성이 정규시즌 2위, LG가 3위로 뒤를 이으며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꺾은 LG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삼성과 다시 만났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정도 험난했다. ‘비’가 변수로 작용했다.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이 10-4로 대승했지만 2차전을 앞두고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하루 순연됐다. 당시 선발진의 여유가 없던 LG는 비를 반겼다. 그러나 삼성은 하루 뒤에 열린 2차전에서 10-5로 다시 LG를 꺾었다.

3차전부터는 무대가 잠실로 옮겨졌다. 삼성은 2차전에서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입고 이탈하면서 방망이가 차게 식었다. 집에 돌아온 LG가 1-0으로 승리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런데 4차전을 앞두고 또 비가 내렸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회복이 필요했던 LG는 또 다시 비를 반겼다. 하지만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냄새’가 더 간절했던 삼성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가 KIA의 우승으로 끝난 뒤 삼성과 LG는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집중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인 장현식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승자는 LG였다. 삼성은 LG에서 뛰던 선발 자원 최원태를 FA 계약하며 선발 마운드를 높였다.

그리고나서 다시 플레이오프가 치러졌던 잠실구장에서 양 팀이 마주한다.

현재 좀 더 여유가 있는 쪽은 LG다. LG는 올시즌 열린 17경기에서 단 3경기밖에 지지 않았다.

14일 현재 팀 타율 1위(0.279)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도 1위(2.68)로 말 그대로 공수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질주를 하고 있다.

삼성도 지난 10일까지는 2위로 LG의 턱밑을 쫓아가고 있었으나 11~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비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한 2경기를 모두 지며 4위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양 팀의 격차가 큰 것은 아니다. 1위 LG와 4위 삼성의 격차는 4.5경기다. 2위 SSG와 삼성의 차이는 0.5경기에 불과하다. LG로서는 이번 3연전에서 절대 1강으로서의 면모를 굳혀야하고 삼성은 반등의 계기를 찾아 순위 상승을 해야한다.

첫 단추를 꿸 LG와 삼성의 선발 투수들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인물들이다.

LG는 14일 선발 투수로 에르난데스를 내세웠고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내보낸다.

에르난데스는 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팀이 기록한 3패 중 2패가 에르난데스의 책임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엘리에이저는 요니 치리노스와 함께 1선발을 고민했던 선수다. 그만큼 우리 팀에서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팀이 피곤해진다. 빨리 감을 찾는게 코칭스태프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후라도 역시 승리에 목말라있다. 올시즌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2.67을 기록 중이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인 3월22일 키움전을 제외하고는 3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이 단 2점에 불과하다. 후라도는 이번에는 타선에서 점수가 나길 바라면서 호투를 이어나가야한다.

타선에서는 양팀의 주장들이 분발이 필요하다.

LG 캡틴 박해민은 17경기 타율 0.196을 기록했다. 폭넓은 외야 수비로 수비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지만, 타격의 부진에서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 13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삼성 주장 완장을 찬 구자욱 역시 18경기 타율 0.197에 머물러 있다. 구자욱은 ‘잠실 공포증’에서 벗어나야한다. 지난해 시즌 타율 0.343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을 때에도 잠실구장 성적은 13경기 타율 0.157로 부진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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