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위험물질 황산, 철도 온산선에서 사라지나?

2024-06-26

고려아연-풍산 계약 이달말 만료... 지역 주민들 폐선 요구에 힘 실려

철도 온산선 폐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산선을 이용해 수출용 황산을 출하하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이 맺은 ‘황산취급 대행 계약’이 오는 30일 만료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4월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영풍도 26일 현재까지 이 계약의 연장을 요구하지 않아 계약기간연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영풍과의 오랜 협력관계를 고려해 영풍측이 자체적인 황산 출하시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는 협의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 있는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아연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황산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황산탱크를 이용해 수출되고 있다. 석포제련소에서는 황화아연(ZnS) 성분의 섬아연석을 제련해 아연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물질이 황산(H2SO4)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탱크들은 석포제련소가 보내는 40만t(지난해 기준)을 포함해 연간 160만t의 황산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온산제련소는 이 시설들의 일부를 노후화로 폐기하고 시설개선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온산제련소의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자체 사용 공간도 부족하다. 특히 2026년에는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18만5천t 규모의 황산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차질에 따른 황산 생산량 감소로 실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위탁하는 황산 물량은 많지 않다. 고려아연은 이 정도 물량은 육로를 통해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동해항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으로서는 최근 울주군 온양읍과 온산읍 주민들이 제기하는 온산선 폐지 주장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크게 다가오고 있어 이러한 점이 계약종료 결정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울주군은 온산선을 폐지하는 대안으로 온산공단에서 울산신항 인입 철도로 연결되는 새 철도를 개설하는 방안을 울산시에 제시하고 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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