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 선도"…러쉬코리아, 환경·사회적 가치 앞세워 '지속 성장'

2025-03-31

【 청년일보 】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국내에 첫발을 디딘 지 23년이 지났다. 지난 2002년, 여러 유통사와의 경쟁 끝에 한국 판권을 확보한 우미령 대표는 같은 해 12월 24일 명동에 첫 매장을 열며 러쉬코리아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전국 70개 매장과 2개의 스파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러쉬코리아는 지난 2020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1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러쉬가 진출한 국가 중 글로벌 3위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러쉬만의 브랜드 철학과 지속가능한 소비를 향한 노력, 그리고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 "지구를 위한 선택"...러쉬, 환경과 윤리를 지키는 브랜드 철학

러쉬는 설립 초기부터 '신선한 자연 유래 원료', '동물 실험 반대', '공정 거래 원칙' 등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제품을 손으로 직접 만들고, 포장재를 최소화하며, 환경 보호 및 인권 보호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것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은 제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러쉬는 포장재 없는 '네이키드(Naked)' 제품군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배쓰 밤·버블 바·솝, 샴푸 바 등 네이키드 제품 비중이 전체의 66%을 차지한다.

대표 제품인 샴푸 바는 250g 액상 샴푸 3통을 하나로 압축한 형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평균 80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샴푸 바는 약 6천만개로, 이는 태평양 쓰레기 섬 플라스틱 폐기물의 5.3%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러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인공 보존제를 최소화한 '셀프-프리저빙(Self-Preserving)'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연 유래 원료의 신선함을 보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90% 이상의 제품이 인공 보존제가 필요 없는 셀프-프리저빙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러쉬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중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모든 제품에 제조일과 제조자의 정보를 명시해 신뢰도를 높였다.

◆ 디지털 혁신과 사회적 책임으로 '친환경 소비' 선도

러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소비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러쉬 렌즈(Lush Lens)'는 제품을 스캔하면 성분과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별도의 포장 없이도 정보를 제공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입욕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배쓰 봇(Bath Bot)'도 주목할 만하다. 이 기술은 입욕 시 제품과 연동된 음악과 색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단순한 목욕을 감각적인 힐링의 순간으로 변화시킨다.

아울러 러쉬는 환경, 동물 보호,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캠페인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연 1회 진행하는 '프레쉬 세일'을 제외하고는 할인 행사나 광고,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사이버 괴롭힘과 가짜 뉴스, 조작된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이유로 전 세계 러쉬가 소셜 미디어(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왓츠앱·스냅챗) 활동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러쉬는 모든 소셜 플랫폼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 날까지 일부 채널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현재 러쉬코리아는 공식 앱 등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서만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 동물실험 종결·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사회공헌' 앞장

러쉬는 동물실험 종결과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하는 과학자와 연구자를 후원하며, 관련 캠페인 단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에는 영국 비영리 단체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ECRA: 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와 함께 글로벌 시상식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를 설립했다.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실험 종결 및 대체 시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과학·교육·홍보·로비·신진 연구자·정치 공로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루어진다.

이 시상식은 동물 대체 시험 분야의 세계 최대 시상식 중 하나로, 러쉬는 매년 약 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30개국 130명의 수상자에게 약 43억원의 상금을 후원하며 동물실험을 대체할 연구와 기술 개발을 촉진해 왔다.

아울러, 러쉬는 생태계 복원과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와 협력해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Lush Spring Prize) 를 신설했다.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는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다양한 재생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시상식이다. 신생 프로젝트부터 기획 아이디어, 홍보 및 로비 활동 등 총 6개 부문을 선정해 약 3억원 이상의 상금을 수여한다.

론칭 이후, 러쉬는 전 세계 270개 재생 프로젝트에 약 16억원을 후원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물과 사람,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상을 꿈꾸는 러쉬의 브랜드 이념을 제품과 캠페인,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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