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플랫폼-상생협의체의 상생 방안에 따라 배달앱은 내년부터 중개수수료를 2.0~7.8%까지 인하한다. 그동안 무료배달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수익성 개선 과제에 당면한 배달앱들은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활로를 찾기 위한 모색에 나섰다.
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제12차 회의에서 상생안 도출에 협의하면서 '차등 수수료 방안'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정부가 협의체를 출범한 이후 114일만이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내놓은 최종 상생방안이 수용되면서 배달앱들은 현행 9.8% 수준인 중개 수수료를 거래액에 따라 최저 2.0%에서 최고 7.8%까지 차등 적용하게 된다. 상위 35%까지는 수수료율 7.8%, 35~80%는 6.8%, 하위 20%의 입점업체에는 2.0%를 적용하고 현행 1900~2900원인 배달비도 일부 올려 차등 적용한다.
올해 무료배달 시행과 각종 소비자 혜택이 쏟아진 영향으로 최근 배달앱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533만2727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275만 명) 늘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2165만9515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35만 7868명) 증가했다. 그 뒤를 쫓는 쿠팡이츠 역시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 879만287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77.6%(384만 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달업계 내부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용자들은 늘었지만 오는 2025년부터 수수료 인하가 예고된 만큼 배달앱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혜택 퍼주기'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는 오래전부터 당면한 과제로 꼽혔고 최근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수수료 인하와 함께 혜택이 줄어들면 이용자들도 함께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의 경우 대형마트와 손을 잡고 기존 음식 배달 인프라를 활용, 신선식품, 생필품 등 다양한 '장보기' 카테고리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나섰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장보기·쇼핑이 대형마트 ‘홈플러스 마트직송’이 입점하면서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 구색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 마트직송’은 전국 기준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단독(PB) 상품과 신선식품, 가전, 완구, 의류, 리빙·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에 입점한 ‘홈플러스 마트직송’은 기존 기업형 슈퍼마켓과 달리 사륜차를 이용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자렌지, 밥솥과 같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도 배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최대 4일까지 예약배송 기능을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쿠팡이츠는 맴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충성고객을 묶어두고 새로운 이용자 유입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상생협의체 상생안이 공개된 후 와우 맴버십 회원 대상 대규모 할인 혜택을 담은 ‘와우위크‘를 진행했다.
와우위크 기간 와우 맴버십 회원들은 음식 주문 시 기존 무료배달 혜택에 추가 할인까지 누릴 수 있었다. 지난달 막을 내린 1차 와우위크 후 이달 초까지는 2차 와우위크로 새로운 혜택을 선보이며 이용자 편의 개선에 나섰다.
배달앱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2024 겨울 동행축제’에도 적극 참여한다. 겨울 동행축제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들은 이 기간 입점 브랜드에 대한 할인 쿠폰 프로모션과 구매금액에 따른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