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가 韓에 쓴소리
◆ 글로벌 퇴직연금 리포트 ◆
글로벌 연금 전문가들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식 퇴직연금에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연금은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해야 하므로 성장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투자 비중은 87.2%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35%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4.08%였던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13.2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영국 보험사 저스트그룹에서 연금 상품을 개발했던 앨릭 핀들레이터 박사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낮아 연금 투자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은퇴 후 충분한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워 어리석은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로런스 스윙컬스 로베코자산운용 멀티애셋 퀀트전략 책임자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며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들은 금융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전략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