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물 채취는 신체의 움직임, 채취한 나물의 식용 기회 증가에 따른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 보통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적당히 운동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나 비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평범한 이 진리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과일 및 채소 섭취의 최소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는 사람들은 13% 미만이며, 유산소 운동 및 근육 강화 활동하고 성인은 2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Litt et al. 2011. Am J Public Health. 101(8):1466-1473).
식물성 음식을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은데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심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그 발생은 고지방 식단, 과일과 채소의 섭취 부족, 신체 활동 부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식물성 음식 많이 섭취를 촉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은 없을까 나물의 채취가 그 답이 될 수가 있다. 나물의 채취는 신체를 움직이게 하고, 나물의 채취 과정에서 나물의 종류와 이용법을 알게 되고, 채취한 나물은 나물의 섭취 기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Litt JS의 연구팀은 과거 2년 동안 정원을 가꾸지 않은 18세 이상 개인으로 덴버와 오로라의 커뮤니티 가든 대기자 명단에 있는 29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Litt et al. 2013. Lancet Planet Health 7(1):e23-e32). 대상자는 나이, 인종, 민족이 다양했으며, 연구를 위해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봄부터 원예를 시작해 1년간 계속했다. 다른 그룹은 처음 1년 동안 원예 활동에 참여시키지 않다가 다음 해부터 원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다음 두 그룹 모두 시작 전(4∼6월 초, 무작위 배정 전), 가을(8월 말∼10월), 겨울(1∼3월, 개입 후)로 구분해 3회 동안 신체 측정, 정신 검사, 식사 내용 등 다양한 항목에 관해 조사했다. 이 외에 운동량 추적기를 1주일 동안 장착하여 측정한 신체 활동량 등의 기록으로부터 그룹 각각의 변화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원예 활동에 참가한 그룹은 식이섬유의 섭취량과 신체 활동량이 증가했다. 가을 시점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은 원예 활동 참가자 그룹이 참가하지 않은 그룹보다 1일 평균 1.4g 늘었고, 중간-강도의 신체 활동량은 주당 약 40분의 차이가 있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수준도 낮아졌는데, 연구 시작 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강했던 사람일수록 크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원예 활동 참가자는 심신의 건강을 개선하는 요소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나물의 채취는 원예활동처럼 신체의 움직임이 필요하고, 채취한 나물은 조리해서 먹을 확율이 많으므로 식이섬유의 섭취 기회가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섭취량의 증가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나물의 채취 활동은 채취에 따는 신체 움직임의 증가뿐만 아니라 나물의 섭취량 증가에도 도움이 되어 건강 증진에 매우 유용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치유 음식은 음식을 먹어서 치유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 준비를 위한 신체 활동과 긍정적인 음식의 섭취 기회 측면에서도 연구와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