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장수 비결 대부분 효과 있어

2024-12-16

불로를 위한 의학적 혁신(3)

하루 15분 운동도 건강 개선 가능

새 언어 학습 '인지력 유지' 좋아

오래 함께 건강하게 사는법 탐색

최근 수년간 의학적인 혁신으로 연구자들은 노화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11개 인체 장기의 노화 속도가 다르다는 것도 발견했고 성인 5명중 1명은 적어도 하나의 장기가 너무 빨리 노화된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 의학적 혁신에 따른 늙지 않는 대책을 소개한다.

▶건강한 노화를 위한 5가지 습관

인간의 노화에 있어 놀라운 진보가 다가오고 있으며, 현재 시니어들이 그 혜택을 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가능성을 높이고 심지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면 훨씬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생에 있어서 그리 긴 세월도 아닌 20년 후에 건강한 노화를 준비한 80세 노인은 연방 식약청 FDA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10년 더 젊은 육체를 가질 수 있다.

2015년, 인지 장애 및 장애 예방을 위한 핀란드의 연구는 처음으로 일련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뇌 건강을 개선하고 인지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다. 연구자들은 2년 동안 1,260명의 시니어(60~77세)를 추적하여 라이프스타일 선택과 인지 건강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들은 일반적인 건강 조언을 받은 대조군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행동을 고수한 사람들의 인지가 25% 더 향상되었음을 발견했다.

연구에서 다섯 가지 습관이 인지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극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관습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첫째, 운동이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0분의 운동은 체중 조절, 에너지 증진, 인지 기능 향상,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에 15분도 유용하다. 심지어 조금만 운동해도 건강 기대치가 높아진다고 확인했다.

둘째, 건강한 식생활도 확인됐다.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결정적으로 입증된 단일 식단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는 과일과 채소, 통곡물, 콩류, 생선, 견과류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물성 식단을 권장한다. 반면 가공 식품, 설탕, 알코올, 붉은 빛 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 질환과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포도당 수치 및 염증 표지자와 같은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모두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연령 관련 뇌 위축을 늦추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인지적 참여다. 많이 사용할수록 좋다는 것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과학자 로갈스키에 따르면, 다양한 종류의 정신 활동이 일반적인 인지 기능과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언어 학습, 체스 같은 전략 게임 플레이, 어려운 퍼즐 풀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핵심은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어야 그 만큼 효과가 있다.

넷째, 사회 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친구 및 가족과 활동을 통해 교류해야 한다. 이제 늙었으니까 편히 쉰다고 집에만 있으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사회 활동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정적으로 충족감을 준다. 신경과학자 로갈스키팀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더 많은 사회적 관계와 관계에 참여한 수퍼 에이저는 참여하지 않은 시니어보다 기억력 점수가 더 높았다.

다섯째, 심혈관 건강을 관리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처방되어 온 스타틴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약물 중 하나다. 또한 항염증제이기도 하다. 건강의 주요 지표인 고혈압을 낮추는 약물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아울러 대장 내시경, 유방 조영술, 전립선 검사, 당뇨병 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건강 보충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의미가 있다. 인터넷에는 온갖 기적을 약속하는 보충제가 넘쳐나고 있지만,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치과 예약도 중요하다. 국립노화연구소(NIA)가 주도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관련된 박테리아는 알츠하이머와 관련해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의 발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50년 승부 가려지는 내기

대부분의 시니어는 죽음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고, 장애가 생기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그래서 건강한 노화가 중요하다. 그러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질병이 임상적으로 명백해질 때에만 질병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노화 과학자들은 최근에 이뤄진 여러가지 혁신적인 발전 덕분에 100세까지, 훌륭한 건강 상태로 사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일반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다.

2000년 9월, 두 연구자는 한가지 내기를 시작했다. 생물학자 스티븐 오스타드는 그 해에 살아있는 사람이 150살까지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수 연구자 S. 제이 올샨스키는 항노화 의학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2000년에 살아 있던 사람은 2150년에도 살아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내기를 걸었다.

두 남자는 모두 150달러를 투자했다. 그들은 그 이후 베팅 금액을 2배로 늘렸는데 복리 탓에 내기의 승자가 갖는 판돈은 2150년까지 10억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유일한 의문은 누구의 후손이 그 돈을 챙길 수 있느냐다.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 캠퍼스 공중보건대학 교수인 올샨스키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그는 "24년 전 처음 내기를 했을 때보다 오늘날 이 내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크다"며 "120세 이상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150세 이상 살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내기의 상대방인 오스타드는 "베팅 이후 적어도 쥐 실험을 통해서 생명 연장 약물이 60세 이상 늦은 나이에 시작하더라도 수명을 상당히 늘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그런 약물이 20년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30년이 걸리더라도 이길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백세시대 신기원 찾는 중

뻔한 거짓말 3가지 중 하나인 "늙으면 죽어야지" 혹은 "살만큼 살았는데 더 살아서 무엇하나"라는 말에 대부분의 시니어가 어렵지 않게 동의한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전제가 깔리면 동의한 것을 철회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한 혼자 130살 혹은 150살까지 산다면 그것 또한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니어가 130살까지 건강하게 함께 산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은 132세, 아내는 128세, 큰 아들은 102세, 작은 아들은 100세, 막내딸은 99세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지금 과학자들, 특히 노화를 막는 '불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진시황'식 불로초를 찾는 것이 아니고 인류 전체가 백세시대를 살 수 있는 과학적 신기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수 억 명이 지구 곳곳을 대형 여객기로 이렇게 자주 여행할 수 있을 지를 몰랐다. 과학 발전의 한계를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인들만 해도 평균 수명이 80세에 가까운 77.1세가 됐다. 특히 아시안 평균 수명은 84.5세다. 인류가 영아 사망과 시니어 질병 몇 가지를 해결하면서 얻은 대단한 성과다. 앞으로 훌륭한 신약이나 치료법이 나오면 그 양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늙었다고 자포자기 하지 말고 몇 가지 건강 수칙을 꾸준히 지켜 볼만 하다.

〈끝〉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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