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나 농산물 구매에 소극적이다"라고 다시 한 번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급속하게 방침을 바꾸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일 간 교섭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말을 아꼈다. 다치바나 게이이치로 관방 부장관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개별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의를 지속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동시에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의 가능성을 정력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8월 1일부터 일본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올해 4월 처음 제안한 24%보다 상향된 조치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일본의 시장 개방 부족을 문제 삼았다.
일본은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미국과의 무역 양보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상의 착지점은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8월 1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무역흑자 축소 등의 새로운 카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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