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임종현 기자]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사진>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3년 내 순이익 3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한편 저수익 상품은 과감히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금융(IB)·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도 강화한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중고차 금융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시장점유율을 현재 30%에서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22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1875억원) 보다 19.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2021년 취임 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JB우리캐피탈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21년(1705억원), 2022년(1785억원), 2023년(1875억원), 2024년(2239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금융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금융전문가다.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를 시작으로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아주산업 상무, 아주캐피탈 전무,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거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쳤다. 이후 2021년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JB우리캐피탈 대표 취임 후 두 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고수익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으며, J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박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추천하며 "2021년부터 JB우리캐피탈 CEO로 재임하면서 JB우리캐피탈이 업권 내 탁월한 성과를 거둬 그룹의 주요 자회사로 성장 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경쟁사 대비 빠른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수익 기반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2021년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자산과 비자동차금융자산 비율은 48.4% 대 51.6%였으나 지난해에는 30.4% 대 69.6%로 변화했다. 지난해 자동차금융자산은 2조9913억원으로 2021년(3조1149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이중 중고차금융은 20.1%로 2021년(16.2%) 보다 3.9%포인트(p) 증가했으나, 신차금융은 7.5%로 2021년(21.8%) 대비 14.3%p 급감했다. 같은 기간 IB·투자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32.5%, 18.0%로 2021년 대비 7.3%p, 4.3%p 증가했다.
JB금융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의 경우 기존 오토금융 위주로 운영을 해오다가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이 국내 외국인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JB우리캐피탈도 이에 발맞춰 그룹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말 외국인 대상 대출잔액은 약 4000억원으로 올해 말에는 약 8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외국인 대상 자동차 담보대출 규모를 합칠 경우 외국인 대상 대출액은 1조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B우리캐피탈은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외국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시장에서 최대한 우위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