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후 처음으로 맞는 홈 등판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다나카 마사히로(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잊을 수 없는 악몽이 됐다.
다나카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2025 일본프로야구(NPB)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충격적으로 무너졌다. 이날 요미우리는 1-9로 패했고, 다나카는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다나카가 미일통산 199승에 도전하던 경기였다. 그리고,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갖는 홈경기 등판이었다.
다나카는 2007년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 후 라쿠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NPB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성적으로 리그 MVP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시즌 후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양키스에서 7시즌 동안 78승(46패)을 거둔 다나카는 2021년 다시 라쿠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20승(32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경기에 등판해 1패에 그쳤다.

시즌 후 연봉협상 과정에서 라쿠텐의 삭감안에 크게 반발해 라쿠텐과 결별한 다나카는 자신의 새 팀으로 요미우리를 선택했다. 요미우리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가노 도모유키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는데, 그 적임자로 다나카를 선택했다.
다나카는 지난 3일 주니치 드래건스 원정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무려 2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또 미일통산 198승에 성공하며 오랫동안 멈춰있던 ‘미일통산 200승’ 시계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미일통산 200승은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 3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첫 등판을 기분좋게 마쳤기에 이날 경기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다나카는 1회초부터 난타를 당하며 팬들을 우울하게 했다.
선두타자 가지와라 고키에게 2루타를 맞은 다나카는 다음 타자 미모리 마사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미모리가 도루까지 성공시켜 무사 2·3루가 됐다. 와타라이 류키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다나카는 마키 슈고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사노 게이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진짜 악몽은 2회초에 찾아왔다. 1사 후 하야시 다쿠마에게 안타를 내준 다나카는 아즈마 가쓰키의 희생번트 타구를 잘 처리하며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겼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가지와라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미모리, 와타라이, 마키에게 3연속 적시타를 허용, 4실점했다. 다나카는 3회초 시작과 함께 요코가와 가이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나카가 3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2007년 3월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1.2이닝 6실점)과 2012년 7월29일 세이부 라이온스전(2이닝 5실점)에 이어 무려 13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