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발라드’ 이예지, 탈락 위기 딛고 기적의 우승…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오열

2025-12-03

벼랑 끝에서 쏘아 올린 기적의 우승 트로피

탈락 위기 딛고 써 내려간 각본 없는 드라마

“진심이 기술을 이겼다”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는 결국 이예지였다. 한때 탈락 후보로 거론되며 짐을 쌀 뻔했던 그녀가, 마지막 순간 가장 높은 곳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반전의 서사를 완성했다.

■“이대로 끝인가”... 벼랑 끝에서 만난 시련

사실 이예지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첫 방송부터, 독보적인 음색으로 주목받았으나 중반부 경연에서 불안한 음정과 가사 실수로 치명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라운드 데스매치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감정이 과잉되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으며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탈락이 확정되는 듯했던 순간, 가까스로 턱걸이 생존에 성공하며 그녀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섰다. 하지만 이 위기는 이예지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됐다.

■ 절치부심… 기교를 버리고 진심을 채우다

탈락 위기 이후 이예지의 무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려한 고음과 기교로 점수를 따내려던 강박을 버리고,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담백한 호소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보여준 그녀의 절제된 감정 표현은 심사위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고, “이예지가 돌아왔다”, “노래가 아닌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것이다.

■결승전, 포텐 터진 ‘감성 발라더’의 탄생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이예지는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선곡해 열창했다. 그간의 마음고생과 성장을 대변하듯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우승이 호명되는 순간,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현장의 관객들도 함께 울었다.

이예지는 “저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탈락의 문턱에 서 있었다. 3라운드 때 혹평을= 받고 무대 뒤에서 ‘아, 내 노래는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하며 짐을 싸기도 했다. 그때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서 노래를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면서 “하지만 그때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건 멘토들의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부족한 목소리마저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교로 노래하지 말고 마음으로 노래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을 버리고 불렀더니 거짓말처럼 제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받은 이 트로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낸 제 자신에게 주는 위로이자, 앞으로 더 진실하게 노래하라는 여러분의 숙제라고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예지는 또 트로피를 품에 안고 눈물을 닦으며 “벼랑 끝에 서보니 노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이제는 순위에 연연하는 참가자 이예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위로할 수 있는 ‘가수 이예지’로서 평생 노래하겠다. 저를 끝짜기 믿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예지의 우승이 값진 이유는 단순한 1등이라서가 아니다. 실패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끝났지만, 가수 이예지의 ‘진짜 발라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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