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더비 또 폭력…“도시 전쟁 같다” 분노

2025-04-15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로마 더비’가 또다시 대규모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시 당국은 이번 충돌을 “도시 내 전쟁”에 비유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지난 15일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SS라치오와 AS로마 간 더비 경기를 앞두고, 양팀 일부 극성 팬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도시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로마 시에 따르면 경찰 24명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7명이 체포됐으며 시가 소유한 쓰레기통 등 4만 유로 상당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경기 당일 로마 시내 스타디오 올림피코 주변 주요 거점에는 경찰 약 2000명이 배치됐지만, 라치오 ‘울트라스’로 알려진 극성 팬들이 통제선을 무력화하려 시도하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팬들은 폭죽과 각종 물건을 경찰 쪽으로 던졌고, 경찰은 이에 대응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했다.

로베르토 굴티에리 로마 시장은 “하루 스포츠 이벤트가 이런 식으로 도시 전쟁 현장이 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역겹고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말했다.

세리에A 사무국 제라르도 마스트란드레아 스포츠 판사는 사건 전말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클럽들에 대한 징계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경기 중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불꽃탄을 던진 행위에 대해 로마에 6000 유로, 라치오에 4000 유로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라치오와 로마 구단은 공동 성명을 통해 부상당한 경찰관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마 더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반복되는 폭력 문제로 악명이 높다. 2004년엔 경기장 외부에서 소년이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는 유언비어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고, 지난 1월엔 더비 당일 경기장 외곽에서 차량이 불에 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더비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또다시 반복된 폭력 사태에 따라 관계자들은 다음 시즌부터 다시 낮 시간대 킥오프로 회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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