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당시, 금융 섹터 수익률 17%…IT 이어 2위
금융규제 완화 목소리…향후 상승 모멘텀 기대
내년부터 트럼프 2기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다양한 업종 중에서도 금융 업종이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다시 한 번 금융주의 해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은 과거 1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국방·국경 강화로 ‘강한 미국’ 완성하기 ▲친성장·규제완화 정책을 통한 경제·고용 확대 지속 ▲미래를 위한 투자 확대하기 등이 골자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재정 확대 및 감세 정책과 더불어 금융규제 완화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대표적이었던 금융정책 공약은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통한 금융규제 완화였다”며 “이를 방증하듯 트럼프 1기 첫 해에는 금융규제 완화 효과로 금융 섹터가 IT(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1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드-프랭크법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0년 7월 공포한 법안으로, 미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당사국이었던 만큼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형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규제·감독 강화와 금융소비자 보호체계의 개편 등을 골자로 한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영업활동을 방해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자금 흐름,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 그가 가장 큰 문제로 제기했던 볼커룰(은행의 고위험 투자활동을 제한) 완화 개정안이 지난 2019년 8월 승인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의 잉여자본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대출 여력·영업 활동 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1기에서 금융규제 완화 소식이 금융주 상승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금융규제 완화가 금융주들에게 충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