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언어 이곳에서 모두 통역···전남 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 활약

2025-08-31

7개월간 4379건의 외국인노동자 상담 실시

베트남어부터 스리랑카어까지…통역지원도

전남 영암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국적 이주노동자 A씨(30대)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회복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 의료진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해 불안이 컸다. A씨는 동료로부터 전남 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 콜센터로에 요청하면 통역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전화를 건 A씨는 모국어인 크메르어 통역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 두려웠는데,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니 안심이 됐다. 통역이 없었다면 수술을 결정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가 운영 중인 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가 외국인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핵심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센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4379건의 상담을 처리했다. 한 달 평균 600건이 넘는다. 상담은 생활·비자·노동·의료 등 정착과 직결된 분야 전반을 망라한다.

상담 언어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네팔어 등 총 5개 언어로 운영해오다 7월부터는 태국어, 필리핀어, 우즈베키스탄어, 스리랑카어까지 확대됐다.

언어별로는 베트남어가 1364건(31.1%)으로 가장 많았고, 캄보디아어 537건(12.3%), 인도네시아어 448건(10.2%)가 뒤를 이었다.

센터는 외국인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운영 시간도 확대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월·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상담사 10명 등 총 13명이 운영을 맡고 있으며, 상담사 대부분이 전일제로 근무하고 있다.

전남은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전남에 등록된 외국인은 6만296명으로 전체 인구의 3.38%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3만834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국적별로는 베트남(31.9%), 중국(19.1%), 인도네시아(8.9%) 순으로 많다.

전남도는 고용노동부가 2024년 외국인노동자 소지역센터 4개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자 지난해 7월부터 도 자체 예산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 재개를 지속적으로 건의 중이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역 차원의 이민정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중앙과 지방이 함께하는 지원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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