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부동산 침체와 공룡기업과의 경쟁을 견디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업별 주력 사업과 투자 방향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버킷플레이스와 패스트파이브, 글로우서울 등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했고 스파크플러스와 스테이션3는 영업익을 대폭 늘렸다. 반면 알스퀘어와 직방은 적자 폭을 줄이면서 반등 모멘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22일 뉴스웨이가 국내 대표적인 프롭테크(Prop Tech, 부동산 정보기술) 기업 7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연결기준)은 전년대비 12.9%(988억원) 증가한 8683억원을, 총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450억원 줄어든 2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고 영업손실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의 매출은 2022년 1689억원에서 2023년 2355억원에 이어 지난해 2879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2년 49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억7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배 많은 52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공유오피스 플랫폼 브랜드 '패스트파이브' 역시 2022년 매출 1186억원에서 지난해 1298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매년 이어진 순손실 흐름에서 벗어나 지난해 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도시재생 전문 프롭테크 기업인 '글로우서울'도 매년 매출이 두 배 가량 늘고 있고, 영업이익은 63억원을 거둬들여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 48억원의 순이익을 남겼고, 영업활동현금흐름 또한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세우는 등 전반적인 경영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와 다방 앱 운영사인 '스테이션3'는 연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영업이익은 각각 81.4%, 51.0%씩 급증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기업 '알스퀘어'는 지난 2023년 급감했던 매출을 지난해 다시 끌어올렸지만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 159억원에 달하는 연결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도 이어졌다.
모바일 부동산 시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직방'은 대대적인 투자와 가상 오피스 및 스마트홈, 도어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치적인 실적 지표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1.8%(283억원) 감소한 1013억원의 매출과 287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직방의 영업손실과 영업현금흐름 적자, 당기순손실 폭은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실적이 호전됐고, 올해 1분기는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며 "자금 관리와 수익성 확보, 생산성 강화 등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