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D현대·한화, 필리핀 수빅 조선소 인수 검토 [시그널]

2025-04-10

HD현대그룹이 동남아 생산 기지를 넓히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해 필리핀 수빅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 측은 국내 양대 조선사를 보유한 HD그룹과 한화그룹에 제안서를 전달해 사실상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르베로스(Cerberus) 캐피탈은 HD현대 측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HD현대는 이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케르베로스 캐피탈은 한화오션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업계는 HD현대의 인수 가능성을 보다 높게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케르베로스캐피탈이 보유한 83%의 지분으로 인수가는 약 5000억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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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 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6년부터 건설해 2009년 완공한 뒤 한때 세계 5대 조선소로 키워오던 곳이다. 2019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따라 필리핀 현지에서 회생에 들어갔으며, 2019년 케르베로스가 인수했다. 수빅 조선소는 과거 미 해군이 함정 수리시설로 활용했으며, 현재는 필리핀 해군이 임대해 쓰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 지역에 주둔하는 미 해운 함정을 위한 수주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미 수빅 조선소와 사업 협력을 개시한 HD현대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수빅조선소에 군수지원센터를 설치해 필리핀 군함에 대한 MRO사업에 나섰고, 2024년에는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소를 일부 임차해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최근 6000억 원 규모의 교환 사채(EB)를 발행하면서 자금 조달 목적 중 하나로 동남아 조선소 인수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는 동남아를 포함해 해외 조선소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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