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1400원을 돌파하자 불안정한 경제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가치 상승 효과로 달러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으로 환차익이나 환투자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업계에서는 달러보험은 단기적인 환테크(환율+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을 가장 앞에 두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달러보험에 가입하기 전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 등에 대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달러보험의 종류는 보장 자산을 목적으로 하는 달러종신보험, 투자성향을 가진 달러연금보험과 달러저축보험 등 크게 세 가지다.
달러보험은 환율 변동에 따라 납입보험료와 수령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보험기간 중 환율이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지만 환율이 오르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상승하면 받게 될 보험금이 많아지지만 하락하면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해외 금리수준에 따라 만기 보험금 등이 변동될 수도 있다.
보험은 향후 발생할 보험금 지급 등에 대비해 납입되는 보험료 중 일부를 준비금으로 적립하는데 이때 보험료에 부과하는 적립이율의 구조에 따라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으로 분류된다.
금리연동형 상품은 투자대상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적립이율이 변동돼 만기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며 보험기간이 장기(5년 또는 10년 이상)임을 고려할 때 향후 지급되는 만기보험금이 현재 예상되는 수준보다 감소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또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과 약속한 공시이율을 받을 수 있고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중도해지수수료를 내야하므로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장기상품으로 일시적인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달러가 강세인 요즘 단기적인 환테크의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 해지 외에는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