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에 쏟아진 투자금 1157억…'혁신' 밀어주고 끌어주는 中 [창간 60년-中혁신 리포트]

2025-12-07

중국의 혁신이 원활한 건 ‘젖줄’ 역할을 하는 자본시장이 있어서다. 1993년생 펑즈후이가 세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애지봇이 자본시장의 수혜를 본 대표 사례다. 지난해 말부터 생산 중인 애지봇의 ‘위안정 A2’는 미국 테슬라 로봇인 옵티머스와의 기술 격차가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혁신 기술이 돈을 불렀다. 애지봇은 텐센트, 바이두 캐피털 등 35곳의 전주(錢主)들에게 ‘돈 세례’를 받았다. LG전자·미래에셋그룹도 애지봇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에서 연봉 4억원을 받던 펑즈후이는 지난 8월 기준 8330만 달러(약 115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700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 유치를 통해 3년치 운영비용을 댈 현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애지봇의 회사 가치는 100억 위안(약 2조원)으로 평가된다.

이 사례는 중국 혁신기업을 찾아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려는 자본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이사는 “자본이 가장 빠르고 자본이 가장 객관적이다”고 평했다.

중국의 자본 투자는 크게 두 방향으로 이뤄진다. 첫째, 민간 벤처캐피털(VC)의 자금 유치다. 요즘 VC들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등에 꽂혔다. VC는 매년 전체 투자액의 23%를 AI 기업에 준다. 둘째, 민간 빅테크 등 ‘선배’ 기업의 투자를 받는 것이다. AI 반도체회사 캠브리콘도 ‘선배 빅테크’인 아이플라이텍의 투자(약 20억원)를 받았다. 혁신 기술이 있으면 증시의 문도 열린다. 중국 하이테크 기업과 자본의 결합 움직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국산 제품을 “14억 명에게 초코파이 하나만 팔아도”식으로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팔던 시대는 지났다.

최성진 한양대 교수는 “산업용 AI, 드론, 로봇 자동화 등에서 한국이 중국의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더중앙플러스-중국 혁신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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