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4만 2000개의 위성을 띄워 하늘, 육지, 바다 등 곳곳에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5G 정보통신망이 대중화되었지만, 정보통신망이 없는 사각지대에서는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스타링크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미래 사회는 로보택시,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운항선박 등 최첨단 자율주행 사회로 진화할 것이며, 달과 화성에 기지를 세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에 도전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미국, 중국에서 상용화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시험주행 중으로 곧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다. 테슬라, 구글, 현대차, 바이두, 아마존,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UAM이 대중화되면, 새로운 정보통신망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가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올해 3/4분기 5G 통신장비 세계시장 점유율은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ZTE, 삼성전자 순이다. 5G 통신장비에서 에릭슨과 화웨이가 시장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저궤도 위성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6G 시대가 온다면 정보통신망 산업 판도가 변하게 된다. 과거 아날로그 필름 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으로 변하여 한순간에 코닥이 경쟁력을 잃어 벌이고, 신흥 강자가 나타난 것과 같이 새로운 시장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유럽의 유텔셋 원웹,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와 함께 중국의 궈왕, 첸판 등이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고도의 과학기술과 거액의 투자가 합쳐진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현재 위성통신 기술을 가진 국가나 기업이 많지 않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미·중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자율주행차, 로봇,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 이어 위성통신망 구축 분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위성통신은 민간사업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대만의 경우 2030년까지 독자적으로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오는 트럼프 정부 2기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라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머스크의 주요 사업인 테슬라 로보택시, 스페이스 X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스타링크와 경쟁기업 간의 격차도 커질 것이다. 한편, 한국은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서 시작단계에 있다.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산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으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 스타링크 등과 경쟁할 국내기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차세대 핵심산업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하여 6G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