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무엇을 읽을까... 소개글 자체가 읽기 흥미로운 안내서[BOOK]

2025-12-05

딸과 함께한 세계문학 읽기

이경준 지음

우연한 지식

AI 창작 시대에 세계문학 같은 걸 왜 읽어야 하는지 같은 어려운 질문은 잠시 제쳐 두자. 어쨌든 세계문학 섭렵을 버킷 리스트 1번으로 삼은 당신.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할까. 모범 답안 같은 읽는 순서는 있을까.

시중에 '세계 문학 입문서'는 적지 않게 나와 있다. 신간은 저자의 두터운 독서 이력에서 우선 믿음이 간다. 가령 헤세의 『데미안』을 네 개 판본이나 갖고 있다. 판본들을 비교해 추천해준다. 톨스토이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고등학생 때 배재서관 판으로, 볼테르의 철학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대학교 새내기였던 1997년 범우사 판으로 읽었다고 한다. 어느새 중년이 돼 딸에게 보내는 자상한 편지 형식으로 서른두 개 고전을 소개했다. 액면 못지않게 내실을 갖춰, 줄거리와 작가 소개, 작품의 핵심 주제 설명에 군더더기가 없다. 멋 부리지 않은 수수한 글쓰기여서인지 막히지 않고 읽힌다. 늦깎이 독서인, 청소년 입문자 모두에게, 굳이 세계문학 원전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가 아닌, 자체로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거 같다.

그런데 세계문학은 정말 왜 읽어야 할까. 읽는 만큼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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