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학교에 ‘대통령 체력검사’ 부활 명령…“건강한 미국 청소년 육성”

2025-08-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대통령 체력검사(Presidential Fitness Test)’를 부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통신은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스포츠와 체육정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2012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폐지된 이후 13년 만에 공식적으로 부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프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 전 NFL 스타 로렌스 테일러,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키커 해리슨 버커, 은퇴한 LPGA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 WWE 최고 콘텐츠 책임자 폴 ‘트리플 H’ 레베크 등이 참석했다.

디섐보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대통령 스포츠·체력·영양위원회(PCSFN)의 의장직을 맡게 됐다. 백악관은 디섐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캠페인 동반자로서 위원회를 이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최대 30명으로 구성되며, 청소년 체육활동 장려 및 신체능력 우수자에 대한 대통령 표창 제도도 신설된다.

대통령 체력검사는 1966년부터 시행돼 수십 년간 미국 공립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신체 능력과 체력을 평가하는 전통적인 프로그램이었다. 1마일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혹은 턱걸이),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sit-and-reach) 등 항목이 포함됐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오바마 행정부 주도의 ‘청소년 체력 프로그램(Youth Fitness Program)’으로 대체돼 개인별 건강 향상 중심의 평가체계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 체력검사는 미국 청소년에게 강건한 신체와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심어주는 위대한 전통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다시 가져오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르면, 향후 체력검사는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주관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개인별 체력 개선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대학생 운동선수의 법적 지위(노동자 여부)나 대학 간 전학(이적) 문제 등도 위원회에서 다룰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위원회에는 이날 불참한 유명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전 NFL 쿼터백 토니 로모, 러닝백 사콴 바클리, 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 NFL 커미셔너 로저 구델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시간대 로라 리처드슨 운동생리학 교수는 “신체활동을 강조하는 취지는 환영할 만하지만, 단순한 점수화된 테스트만으로는 청소년의 건강 개선에 충분치 않다”며 “성적을 기반으로 낙오자를 가려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출발점에 맞춘 맞춤형 체력 프로그램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력검사를 대체한 ‘피트니스그램(FitnessGram)’은 학생들 간 비교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장려하는 개인 맞춤형 접근법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미셸 오바마 여사는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을 통해 아동 비만 예방과 건강한 식단, 운동 장려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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