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오픈AI 현금 부족" 경고...AI 인프라 확장 '적신호'

2025-10-20

5년간 26GW 컴퓨팅 확보 약속…씨티 "최대 1조3000억 달러 필요"

AI 초거대 투자, 거품 붕괴 vs. 수익 폭발 '분기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향후 5년간 약속한 대규모 컴퓨팅 파워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금난이 현실화될 경우,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 계획이 지연되거나 투자 과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은 오픈AI가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 업체와 체결한 협력을 통해 26기가와트(GW)에 달하는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위해 1조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을 공개했다.

씨티는 1GW(기가와트)의 컴퓨팅 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에너지 인프라,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약 500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오픈AI가 2030년까지 투자해야 할 자본지출은 약 1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적으로 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은 2033년까지 250GW의 컴퓨팅 용량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부에서 언급했는데, 이 경우 필요한 비용은 12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오픈AI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씨티는 1조 달러 이상의 지출이 예상되는 반면, 오픈AI의 2030년 예상 매출은 1,630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 AI 거품 붕괴 vs. 투자 대박 '갈림길'

이처럼 지출과 수익 간 격차가 큰 구조는 월가에서 AI 관련 주식 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오픈AI는 이번 반도체 협약 이전에도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내 10GW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사업의 일환으로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및 노르웨이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 추가 인프라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코어위브와의 데이터센터 용량 구매 계약에도 22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처럼 업계 주요 기업 간 얽힌 투자 구조와 대규모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제시한 AI 수요가 과대평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샘 올트먼 CEO는 10년간 글로벌 경제를 흔들 잠재력도, 약속된 AI 혁신의 길로 이끌 잠재력도 지녔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전력 인프라가 최근 추진되는 AI 프로젝트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충분한 전력 공급이 확보되지 않으면 오픈AI의 막대한 지출이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오픈AI가 약속한 컴퓨팅 용량은 여름철 뉴욕 주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와 맞먹는다.

반대로 오픈AI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협력 반도체 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비벡 아리야는 엔비디아가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 5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의 라스곤은 브로드컴 또한 오픈AI와의 계약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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